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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그 이상의 성능, 맥시멈 컨트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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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그 이상의 성능, 맥시멈 컨트리맨

입력
2017.04.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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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미니, 컨트리맨의 2세대 모델 시승 행사가 14일 BMW 드라이빙 센터와 영종도 일대에서 열렸다. 영종도의 탁 트인 드라이브 코스 58km를 세 사람이 나눠 시승했다. 시승한 모델은 미니 쿠퍼 D 컨트리맨 올4 하이트림. 고성능 모델 SD도 있었지만 많은 기자가 모여 정해진 수의 차를 나눠타야 해서 아쉽게도 시승 기회가 오지 않았다.

미니 2세대 컨트리맨. BMW그룹 코리아 제공
미니 2세대 컨트리맨. BMW그룹 코리아 제공

2세대 컨트리맨은 지금까지의 미니 중 가장 커다란 몸집을 자랑하지만 미니 특유의 비율과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가 앞서 세대 변경을 거친 미니 형제들과 많이 닮았다.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 주행 질감 역시 외모처럼 다른 형제들과 흡사했다. 이전 세대의 딱딱한 서스펜션과 비교해보면 꽤 부드러워졌음에도 여전히 탄탄한 하체를 자랑한다. 탄력은 있지만 출렁이지 않고 버틴다는 얘기다. 울퉁불퉁한 노면은 그대로 표현해주지만 날카롭지 않고 뭉툭하게 두드린다. SUV답게 시트 포지션도 높고 전반 시야도 높은데도 속도를 높일수록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지면을 내리누르며 달린다.

그 외의 주행 모드별 가속력이나 코너링 시 몸놀림까지는 확인해보지 못했다. 시승 전 확인해본 D 모델(8단 자동)의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33.7kg.m에 이르지만 성능의 절반도 확인하지 못해 아쉬웠다.

미니 2세대 컨트리맨 BMW 드라이빙 센터 오프로드 코스 시승. BMW그룹 코리아 제공
미니 2세대 컨트리맨 BMW 드라이빙 센터 오프로드 코스 시승. BMW그룹 코리아 제공

짧고 단순했던 도심 질주보다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 있는 오프로드 시승 코스가 인상적이었다. 컨트리맨의 차체 강성과 저 중심 설계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체험했다. 오프로드 첫 코스는 웅덩이 경사지 코스. 바퀴 하나가 땅에서 완전히 들릴 정도로 심한 코스였다. 바퀴 하나가 완전히 떠 있는 상태에서 차체는 삐걱거리는 소리 하나 없이 버티고 있었다. 다시 가속 페달을 밟다 접지된 세 바퀴를 굴려 앞으로 나아갔다. 바로 이어진 철길 코스 역시 무리 없이 지나갔다.

미니 2세대 컨트리맨 시승 행사 오프로드 좌우 경사로 코스
미니 2세대 컨트리맨 시승 행사 오프로드 좌우 경사로 코스

가장 감탄한 곳은 좌우 경사로 코스. 왼편이 경사로 위쪽을 타고 올라 차체가 오른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다. 각도는 35도 정도. 분명 눈으로 보이는 광경은 곧 차가 넘어갈 것 같은데, 컨트리맨은 안정적으로 경사면을 지나갔다. 차고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중심이 낮게 설계되어 있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영상] 미니 2세대 컨트리맨 시승 행사 오프로드 좌우 경사로 코스 체험

오프로드 코스를 마치고 난 후에 미니가 강조한 ‘미니 챌린지’ 캠페인 문구가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세대 컨트리맨은 크기와 내부 공간을 늘려 형태만 SUV인 척하는 껑충한 세단이 아니라 정말 야외활동을 즐기기 위한 SUV다.

미니 2세대 컨트리맨 실내
미니 2세대 컨트리맨 실내

컨트리맨은 생김새는 멋지고 덩치는 크며 움직임은 터프하지만 인테리어만큼은 아기자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다양한 편의 장치가 적용되어 미니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걸 다시 한번 떠올리게 만든다. 앞뒤로 나누어진 드넓은 파노라마 선루프부터 8.8인치 터치스크린 컬러 디스플레이 주변을 동그랗게 감싸는 조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등의 안내가 표시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먼저 눈에 띈다. 자체 내비게이션의 그래픽은 많이 발전했지만, 국내 브랜드 내비게이션의 친절하고 상세한 안내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각종 편의 안전 기능이 많은 것은 칭찬할 일이지만, 천정부터 센터 터널까지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조작 버튼이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점은 아쉽다.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이지만 차체가 높다 보니 머리 공간은 넉넉하다. 저속에서 소음이 큰 편은 아니지만, 속도를 높일수록 발생하는 노면소음과 풍절음이 상당했다. 오히려 디젤 엔진의 소음이 묻힐 정도.

미니 2세대 컨트리맨 뒷좌석 레그룸
미니 2세대 컨트리맨 뒷좌석 레그룸

시승 행사에서는 보통 둘씩 팀을 이뤄 한 차를 타는데 이번 행사는 특이하게도 셋이 팀을 이뤘다. 꼭 뒷좌석에 타보도록 기획한 것 같았다. 컨트리맨의 뒷좌석은 기대보다 훌륭했다. 10cm가 늘어났다는 레그룸은 성인 남자가 타고도 여유가 넘쳤고 뒷좌석 시트는 슬라이딩 기능은 물론 등받이 각도 조절까지 가능하다. 4:2:4 폴딩 기능도 있다. 보통 작은 차는 앞 좌석에만 집중하고 뒷좌석의 편의는 덜 배려하는 편인데, 2세대 컨트리맨은 뒷좌석 탑승자까지 배려했다.

적재 공간은 450리터이며 시트를 접었을 때는 1390리터까지 확장된다. 트렁크 아래 공간에 발을 넣는 동작만으로 손쉽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다. 특히 양손 가득 짐을 들었을 때 무척 쓸모 있어 보이는데 캠핑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소소하지만 편안한 기능이다.

미니 2세대 컨트리맨. BMW그룹 코리아 제공
미니 2세대 컨트리맨. BMW그룹 코리아 제공

2세대 컨트리맨은 달리기 성능, 실내 공간,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야외활동과 모험을 즐기는 젊은이나 가족에게 적절한 차다. 특히 미니의 외모를 좋아하지만 크기가 작아서 망설이던 사람이라면 이제 주저할 이유가 없다.

국내에는 디젤 엔진이 들어간 모델만 출시된다. 가장 하위 트림에는 사륜구동 시스템인 올4가 들어가지 않으며, 고성능 모델인 SD 트림에만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kg.m를 내는 엔진을 쓴다. 변속기는 모두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가격은 기본 모델인 쿠퍼 D 컨트리맨 4,340만원, 쿠퍼 D 컨트리맨 올4 4,580만원, 쿠퍼 D 컨트리맨 올4 하이트림 4,990만원, 쿠퍼 SD 컨트리맨 올4 5,540만원이다.

박혜연 기자 heye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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