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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의 '애교 폭죽'... "4시간 공연도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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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의 '애교 폭죽'... "4시간 공연도 즐거워"

입력
2017.02.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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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트와이스가 신곡 ‘낙 낙’ 발매를 앞두고 17일~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랜드-디 오프닝’을 열었다.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트와이스가 신곡 ‘낙 낙’ 발매를 앞두고 17일~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랜드-디 오프닝’을 열었다.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요즘 애교가 너무 많아져서 되레 고민이에요.”(다현)

첫인사부터 애교가 터져 나왔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다현(19)은 “넘치는 애교가 문제”라면서도 6단계에 걸쳐 귀여운 표정을 선보였다. 동료 멤버 정연(21)은 “원스(트와이스 팬클럽) 좋아하는 사람이냐”는 팬들의 물음에 “하이”라고 외치며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을 패러디해 남성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트와이스의 첫 단독 콘서트는 애교의 향연이었다. 선보이는 곡마다 발랄한 춤 동작이 쏟아졌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트와이스랜드- 디 오프닝’에 참석한 관객 5,000여명은 예정됐던 2시간 30분 보다 늘어난 ‘4시간짜리 공연’에도 지칠 줄 몰랐다. 트와이스가 손을 흔들 때마다 터지는 남성 팬들의 함성은 군대 위문 공연을 떠올리게 했다.

팬들은 이날 새벽부터 콘서트장 앞에 장사진을 쳤다. 새벽 3시부터 대기를 한 고등학생 박웅종(19)군은 “아침 9시에 풀리는 공식 굿즈(Goods·상품)를 구매하기 위해 친구들과 새벽부터 대기하고 있었다”며 “공식 응원봉과 플래카드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 트와이스의 상큼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나눠 받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혼자 콘서트장을 찾은 고등학생 선예진(17)양은 “티켓 예매를 할 때 팬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돼 결국 취소표 예매를 노려 겨우 표를 구했다”며 “첫 콘서트인 만큼 혼자서라도 꼭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트와이스는 지난달 콘서트 티켓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을 기록했다. 팬들의 요청으로 무대 양쪽 구석의 시야제한석까지 예매를 받아 트와이스는 3회 공연까지 15,000여명의 관객을 만났다.

2015년 ‘우아하게’로 데뷔한 트와이스는 ‘치어 업’ ‘티티’ 등 내는 곡마다 히트하며 1년 4개월 만에 간판 아이돌 그룹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트와이스코스터: 레인 1’은 판매량 35만장을 돌파해 지난해 걸그룹 음반 최다 판매량(가온차트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Mnet이 주최하는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 여자 그룹상, 올해의 노래,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가수부문 베스트 아티스트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트와이스는 오프닝 무대에서 ‘터치다운’과 ‘아임 고너 비 어 스타’ ‘치어 업’을 연이어 선보였다. 첫 무대를 마친 후 나연은 “호응이 너무 좋아 밤새 콘서트를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관객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서 선보인 ‘미쳤나봐’와 데뷔곡 ‘우아하게’가 흘러나왔다. 무대마다 팬들이 공식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열렬한 환호에 정연은 “상상했던 순간이 현실로 이뤄지니 꿈만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나연도 “항상 처음은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팬들과 함께 데뷔곡을 부르니 기분이 묘하다”고 기쁜 마음을 나타냈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신곡 ‘낙 낙’ 발매를 앞두고 17~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랜드–디 오프닝’을 열었다. 17일 미나(왼쪽부터)와 정연, 지효가 유닛 무대로 미국 가수 마돈나의 ‘포미닛’을 선보이고 있다.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트와이스가 신곡 ‘낙 낙’ 발매를 앞두고 17~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랜드–디 오프닝’을 열었다. 17일 미나(왼쪽부터)와 정연, 지효가 유닛 무대로 미국 가수 마돈나의 ‘포미닛’을 선보이고 있다.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예전에 드러내지 않았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시간도 가졌다. 멤버들이 팀을 나눠 펼치는 유닛 무대에서 지효와 정연, 미나는 미국 가수 마돈나의 ‘포미닛’으로 강렬한 무대를 꾸몄다. 미국 가수 비욘세의 ‘욘세’를 선보인 채영과 나영, 모모, 사나는 섹시한 의상과 퍼포먼스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쯔위와 다현은 터보의 ‘검은 고양이 네로’로 개다리춤을 선보였다. 다현은 “팬들이 ‘네로’를 따라 부르는 소리가 인이어(귀 안에 감춰진 이어폰)를 뚫고 들려와 깜짝 놀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 차례 이어진 스페셜 공연도 빛났다. 트와이스는 애니메이션 ‘카드캡터 체리’와 ‘세일러문’의 주인공으로 변신해 주제가를 불렀다. 머리띠를 두르고 공식 응원봉을 활용한 안무를 선보여 상큼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두 번째 스페셜 무대에서는 그룹 엑소의 ‘중독’과 그룹 세븐틴의 ‘예쁘다’를 여자 버전으로 새롭게 만들어 선보였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왼쪽)와, 다현, 모모, 나연이공연 도중 2층 좌석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왼쪽)와, 다현, 모모, 나연이공연 도중 2층 좌석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 막바지 인사를 전하는 트와이스의 뒤로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타났다. 트와이스는 예상치 못한 듯 놀라다가 이내 눈물을 글썽였다. 나연은 “우리가 지내온 시간이 늘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다. 연습생 시절 길에서, 화장실에서 혼자 울었던 적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지효는 “무대 위에서 팬들을 바라보는 모습을 늘 상상해왔다”며 “내가 연습 기간이 제일 길었다. 어느덧 10년이 지나 데뷔하고 첫 콘서트까지 여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연습생 시절이 떠오른 듯 각자의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공연장에는 “울지마” “사랑해”라는, 관객들의 외침이 연신 울려 펴졌다.

관객들이 “앙코르”를 외치자 트와이스는 신곡 ‘낙 낙’의 무대를 첫 공개했다. 문을 두드리는 동작의 ‘노크춤’, 귀여운 표정을 짓는 ‘까꿍춤’ 등이 포인트 안무로 펼쳐졌다. ‘낙 낙’ 무대까지 마친 이들은 “사랑한다”고 외치며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공연이 끝나고 3시간 뒤인 20일 자정 발매된 ‘낙 낙’은 멜론과 벅스 등 여러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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