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외교관 순혈주의 타파… DJㆍ참여정부 출신도 발탁

알림

외교관 순혈주의 타파… DJㆍ참여정부 출신도 발탁

입력
2018.01.02 18:10
6면
0 0

범여권 잇따른 공관장行에

코드ㆍ전문성 논란도 일어

2일 신임 주독일 대사에 임명된 정범구 전 국회의원(왼쪽부터), 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된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주교황청 대사에 임명된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연합뉴스
2일 신임 주독일 대사에 임명된 정범구 전 국회의원(왼쪽부터), 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된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주교황청 대사에 임명된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연합뉴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대사를 제외한 문재인 정부의 첫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국민의정부ㆍ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여럿 발탁됐다. 외교부는 정부의 국정철학에 맞고 능력을 갖춘 인사를 특임공관장 자리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직업 외교관 중심 공관장 순혈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청와대 의도도 작용했다. 다만 ‘보은성ㆍ코드 인사’라는 비판도 없지는 않다.

외교부는 2일 각국 대사ㆍ총영사 등 재외공관장 39명을 발령 냈다. 지난해 11월 내정한 재외공관장 60명에 대한 인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1차로 발령한 10명의 총영사를 제외하면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 절차를 진행중인 11명만 남았다. 이들 60명 가운데 16명은 직업외교관 출신이 아닌 외교부 밖 인사를 발탁한 특임공관장이다. 이에 따라 전체 재외공관장 163명 가운데 특임공관장은 4명 늘어 비율이 16%로 늘어났다.

특히 이날 발표된 공관장 중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인사는 3명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5년 임기를 함께한 박금옥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주노르웨이 대사로 임명됐다. 노무현 정부 출신인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주교황청대사에,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은 중국 상하이총영사에 각각 임명됐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백만 신임 교황청대사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2011년 국민참여당을 창당해 개혁정치 실험에 나서기도 했던 이 신임 대사는 2013년 뒤늦게 가톨릭 선교사가 됐던 인연으로 교황청대사에 발탁됐다.

박선원 신임 상하이총영사 임명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박 총영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등을 역임하며 2차 남북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 등 대북정책 막후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지난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데도 참여했다. 이 때문에 박 총영사가 중국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비롯한 남북 간 현안을 물밑에서 조율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맡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의원 출신 대사도 2명이나 됐다. 16, 18대 민주통합당 의원 출신인 정범구 신임 독일대사는 독일 마르부르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으로, 학생운동을 하면서 만나 오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17, 18대 국회에서 활약한 최규식 전 의원은 주헝가리 대사에 임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 및 정책기조에 대한 높은 이해와 확고한 실천의지, 고위 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지도력, 해당 지역·국가 언어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강 대사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도 범여권 출신 외부인사들이 잇따라 공관장에 임명되면서 ‘코드 인사'라는 논란이 예상된다. 또 특임공관장이 보은을 위한 낙하산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대사] ▦동티모르 이친범 ▦라오스 신성순 ▦리비아 최성수 ▦마다가스카르 임상우 ▦멕시코 김상일 ▦미얀마 이상화 ▦스리랑카 이헌 ▦스웨덴 이정규 ▦스위스 권해룡 ▦아르헨티나 임기모 ▦아세안 김영채 ▦아프가니스탄 이자형 ▦에콰도르 이영근 ▦에티오피아 임훈민 ▦우루과이 황성연 ▦이스라엘 최용환 ▦인도 신봉길 ▦캄보디아 오낙영 ▦터키 최홍기 ▦투르크메니스탄 진기훈 ▦파키스탄 곽성규 ▦페루 조준혁 ▦프랑스 최종문 ▦피지 조신희 ▦필리핀 한동만 [총영사]▦삿포로 박현규 ▦상파울루 김학유 ▦선양 임병진 ▦청두 장제학 ▦칭다오 박진웅 ▦함부르크 신성철 ▦호치민 임재훈 ▦홍콩 김원진 ▦히로시마 김선표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