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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전패…높구나 카자흐스탄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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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전패…높구나 카자흐스탄 ‘벽’

입력
2017.02.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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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첫 경기 카자흐스탄전에서 0-4로 패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첫 경기 카자흐스탄전에서 0-4로 패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카자흐스탄의 벽에 또 한번 막혔다.

백지선(5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랭킹 23위)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아이스하키 톱 디비전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16위)에 0-4(0-0 0-2 0-2)로 무너졌다.

아시아 최강팀 카자흐스탄은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한국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11전 전패했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6번 만나 52점을 내주는 동안 단 6골만 넣는 등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카자흐스탄은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대회부터 2007년 중국 창춘 대회,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까지 3연패를 일궈낸 강호다. 반면 2011년 대회 당시 획득한 동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대표팀은 2014년 백 감독 부임 이후 아이스하키 변방에서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헝가리 유로챌린지에서 오스트리아(17위)와 헝가리(19위)를 꺾고 우승한 데 이어 지난 11일 경기 고양에서 열린 유로챌린지에서는 덴마크(13위)를 4-2로 누르기도 했다. 또 일본(23위)전 2연승을 이어가며 이번 아시안게임 금빛 전망을 밝혔다.

대회를 앞두고는 호재도 있었다. 당초 귀화 외국인 선수 골리 맷 달튼과 수비수 에릭 리건이 동계 아시안게임을 주최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해당 국가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자)에 발이 묶여 출전 못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OCA 측의 유권해석을 받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014년 7, 8월에 차례로 한국 무대를 밟은 이들이 3시즌을 뛰었던 것을 3년 거주와 동등하게 취급할 수 있는지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골리는 야구 단기전으로 치면 ‘선발 투수’로 비교할 정도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카자흐스탄전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백지선 감독. 삿포로=김지섭기자
카자흐스탄전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백지선 감독. 삿포로=김지섭기자

대표팀은 카자흐스탄과 1피리어드에 유효 슈팅 8-8로 맞서는 등 대등하게 맞섰다. 그러나 2피리어드 들어 14분7초께 막심 보르코프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15분54초에 니키타 미카일리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대표팀은 2피리어드 막판 신상우가 골리와 1대1로 맞섰으나 퍽이 하늘로 떴고, 3피리어드 초반에는 마이클 테스트위드의 샷이 골리에게 가로막혔다. 대표팀은 결국 3피리어드 7분27초, 14분26초에 연속 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백 감독은 경기 후 “힘든 경기였다”며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 가운데 세밀함이 아쉬웠고, 수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골리에게 막혔다”고 패인을 밝혔다. 주축 공격수 김기성은 “분위기 싸움에서 밀렸다”면서 “상대의 체격이 크기 때문에 빠르고 압박하는 하키를 준비했는데 원했던 대로 되지 않았다. 다음 경기 한일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1패를 떠안은 대표팀은 24일 일본, 26일 중국과 잇따라 맞붙는다. 이번 대회 방식은 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중국 4개국이 한 번씩 맞붙어 순위를 가린 뒤 메달색깔을 다툰다.

삿포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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