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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선 최대 복병은 ‘자만’과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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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선 최대 복병은 ‘자만’과 ‘실수’

입력
2016.05.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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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런 전 국무장관이 최근 켄터키 주에서 유권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힐러리 클린런 전 국무장관이 최근 켄터키 주에서 유권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전문가들은 6대4 비율로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는 ‘살아있는 생물’이어서 그가 패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그렇다면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취약한 대목이 무엇일까.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이 패하는 12가지 요인을 분석하면서 ‘자만’과 ‘실수’를 맨 앞에 꼽혔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보도에 따르면 클린턴은 ‘자만’때문에 이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당내 경선을 힘겹게 치르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여론조사 캠프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방심한 탓에 미시간 주 경선(3월8일)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패한 경우다. 워싱턴포스트는 ‘힐러리는 유리하다고 생각할 때 일을 망치는 경향이 있다’며 2008년 경선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진 것도 자만과 방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뜻하지 않은 ‘실수’도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두 번째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봄 석탄 산업 비중이 큰 켄터키 주 유세에서 기후변화 대책 필요성을 거론하며, ‘광부와 석탄 회사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게 대표적이다. 17일 치러질 켄터키 주 경선에서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세 번째 위험 요인은 ‘따분함’이다. 유권자를 끌어 당기려면 시인(詩人)이 돼야 하는데 클린턴은 장황하게 설명하는 게 흠이다. 샌더스가 귀에 쏙 들어오는 ‘등록금 무료’공약을 말할 때 ‘세금감면’을 복잡하게 설명했던 일이 본선에서 재연되면 트럼프에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네 번째는 낮은 호감도다. 참모들도 클린턴의 뻣뻣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민과 동정심이 많은 후보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위험 요인은 중도(中途)에서 크게 벗어나는 경우다. 클린턴 특유의 적절한 중도 성향을 유지하지 못하고, 보수 혹은 진보 쪽으로 휩쓸릴 경우 대권의 꿈을 접을 가능성이 높다.

일곱 번째로는 ‘부통령 후보 지명 실패’가능성이, 여덟 번째 위험요인으로는 워싱턴의 기성 정치인 이미지를 불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꼽혔다.

아홉 번째는 트럼프의 흑색 선전에 점잖게 대응하는 경우가 지목됐다. ‘무기력한’ 젭 부시, ‘거짓말쟁이’ 크루즈, ‘꼬마’ 마르코 루비오 등 인신공격을 가해 당내 경쟁자를 제거한 트럼프가 비슷한 시도에 나설 경우 적극적으로 치고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불륜은 힐러리가 자초한 것’이라고 공격했는데도 클린턴 캠프가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고 대응한 것은 잘못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특유의 ‘비밀주의’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도를 넘은 행동도 패배를 자초할 원인으로 지목됐다. 열 두번째로는 이메일 스캔들이나 벵가지 사건 등으로 기소되는 경우가 꼽혔는데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게 WP의 전망이다. WP는 “12개 위험을 피하면 승리 가능성은 클린턴이 높다”고 결론 지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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