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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출신 백악관 전 참모 “트럼프 흑인 비하 단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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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출신 백악관 전 참모 “트럼프 흑인 비하 단어 썼다”

입력
2018.08.1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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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프렌티스 출연 당시 N단어 쓴 영상 존재 

 대선 기간 유출 대비 긴급 대책 회의도 열려” 

 트럼프 자신 공격한 참모 향해 “하류 인생” 비난 

 ‘샬러츠빌 유혈사태’ 1주년, 백인우월주의자 집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뉴저지 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오토바이 라이더들과의 사진 촬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저지=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뉴저지 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오토바이 라이더들과의 사진 촬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저지=AP 연합뉴스
오마로자 매니골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마로자 매니골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 비하적 표현인 ‘N 단어’를 쓰는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흑인 출신의 백악관 전 참모가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참모를 향해 “하류 인생”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의 인종주의 논쟁을 촉발한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충돌 사태’가 1주년을 맞아 이번 주말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워싱턴 DC에서 집회를 예고하는 상황에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자 논란은 오마로자 매니골트(43)가 최근 펴낸 백악관 시절 회고록 ‘언힌지드(Unhinged)’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NBC 방송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던 당시 N단어를 쓴 장면이 담긴 미방영분(삭제분)이 테이프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한 소식통에게서 들었다”고 쓰면서 촉발됐다. N단어는 흑인을 ‘검둥이’로 지칭하는 ‘니그로(negro)’, ‘니거(nigger)’등의 단어를 통칭한다. 매니골트는 2016년 대선 캠페인 기간에도 트럼프 N단어 테이프의 유출에 대비해 긴급회의가 열린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흑인인 매니골트는 2004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진행하던 ‘어프렌티스’ 시즌 1에 9주간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이후,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지지 기반이 취약한 계층인 흑인 유권자 접촉을 담당했다. 정부 출범과 함께 흑인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백악관에 입성해 대외협력국 공보 업무를 맡았지만,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온 이후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접근을 차단당하는 등 견제를 받다가 결국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니골트를 향해 11일(현지시간) “하류 인생. 그녀는 하류 인생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백악관도 매니골트의 책에 대해 “거짓말과 근거 없는 비난투성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집회로 촉발된 샬러츠빌 폭력 사태 1주년을 맞아 “모든 인종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트위터에 밝혔다. 그는 “1년 전 샬러츠빌 폭력 사태는 무자비한 죽음과 분열로 이어졌다. 우리는 한 국가로서 함께 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주의와 폭력적 행동을 비난한다”면서 “모든 미국인에게 평화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흑인과 히스패닉의 실업률은 역사상 최저”라며 “우리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유색 인종을 향해 우호적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샬러츠빌 사태 당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맞불 시위대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을 폈다가 거센 역풍에 시달렸다.

지난해 8월 12일 샬러츠빌에서는 남부연합 상징물인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철거에 항의하는 백인 우월주의 집회가 열렸고, 여기에 맞서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면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의 차량에 치여 ‘맞불 시위’에 참여한 헤더 헤이어(32)가 숨졌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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