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이 최근 당 일각에서 제기된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정계은퇴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안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구가 정치적 근거지인 이 의원은 대표적인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 의원은 27일 원내정책회의에서 “당이 안 전 대표에게 (정계은퇴 등) 책임을 물으면 국민의당은 존립부터 흔들릴 것”이라며 “안 전 대표야 말로 국민의당을 만든 장본인이고,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안 전 대표를 지지한 700만명의 국민 뜻을 져버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당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결사체로 정권 창출이 목적”이라며 “위기 일수록 안 전 대표를 끝까지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정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너희 중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는 마태복음 18장 구절을 인용하며 당의 단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어려울 때 일수록 힘을 모아서 고난을 극복해야 한다”며 “지금은 힘을 합칠 때이지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국민의당 지도부급 인사들은 당 내부 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가 당을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개인적 의견을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은 전날 국민의당 당사 인근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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