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한정판 농구화 내기 ” vs “해트트릭 꿈 깨라”

알림

“한정판 농구화 내기 ” vs “해트트릭 꿈 깨라”

입력
2018.04.11 04:40
26면
0 0

오늘 경남 말컹 vs 전북 김민재 ‘공수 괴물‘ 격돌

개막전 해트트릭 노트북 챙긴 말컹

3골 못 넣으면 구단측에 사주기로

유럽 원정 평가전 담금질 김민재와

그라운드 중앙서 자존심 걸고 승부

최강희 “민재가 물컹물컹 만들 것”

말컹. 프로축구연맹 제공
말컹. 프로축구연맹 제공

11일 벌어질 프로축구 K리그1(1부) 6라운드 6경기 중 경남FC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이 가장 눈길을 끈다.

경남은 K리그2(2부)에서 갓 승격한 팀이지만 현재까지 성적을 보면 ‘최강’ 전북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경남은 4승1무로 당당히 선두고 K리그1의 12팀 중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5경기에서 12골을 넣고 단 4골만 내줬다. 전북은 4승1패(9득점 4실점)로 2위다.

경남이 자랑하는 ‘괴물 공격수’ 말컹(24ㆍ브라질)이 전북 사냥에 나선다. 말컹은 6골로 득점 1위, 도움도 1위(2개)다. 프로축구연맹이 매 라운드 선정하는 최우수선수(MVP) 횟수도 2회로 1위다. 올 시즌 프로축구는 ‘말컹 리그’라는 말이 나온다. 강력한 우승후보 전북을 상대로 득점할 경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킬 수 있어 이번 경기를 앞두고 더욱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난 달 4일 상주 상무와 개막전을 앞두고 에이전트에게 “해트트릭(1경기 3골)을 하면 최신 노트북을 사 달라”고 제안했다. 말컹은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득점왕, MVP, 베스트11을 휩쓸었지만 딱 하나 달성하지 못한 해트트릭에 애착이 컸다. 그는 공언한대로 3골을 작렬했고 에이전트는 약속대로 고가의 노트북을 선물했다.

말컹은 최근 구단 프런트와 40만~50만원 상당의 한정판 농구화 내기를 했다. 농구 선수 출신인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판 커리(30ㆍ골든 스테이트)의 ‘광 팬’이다. 그가 전북을 상대로 또 해트트릭을 하면 농구화를 받고 실패하면 반대로 사주기로 했다.

김민재. 전북 현대 제공
김민재. 전북 현대 제공

전북은 중앙수비수 김민재(22)로 말컹 저지에 나선다. 189cm, 88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 시즌 신인이면서도 쟁쟁한 선수가 즐비한 전북에서 바로 주전을 꿰찼다.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붙박이로 활약하자 ‘괴물신인’ ‘괴물수비수’란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지난 달 북아일랜드(1-2), 폴란드(2-3)와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호되게 당했다. 유럽 공격수들은 그가 지금까지 국내, 아시아에서 상대했던 선수와 차원이 달랐다. 김민재는 경기 뒤 “내가 부족한 게 많다는 걸 느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말컹 역시 김민재보다 7cm나 크고 서전트 점프가 1m에 달하는데다 스피드, 파워까지 갖췄다. 김민재가 이런 말컹을 상대로 어떤 수비력을 보일지 관심이다.

전북에는 김민재 외에도 홍정호(29)와 김진수(26), 이용(32), 최철순(31) 등이 모두 국가대표 수비수다. 이 중 부상으로 당분간 못 뛰는 김진수와 홍정호를 제외하더라도 이날 경기는 ‘말컹 vs 국가대표 수비수’의 자존심 싸움 성격도 지닌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톱 클래스 공격수를 막아야 하는 수비수들에게 좋은 예행연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59) 전북 감독은 “경남에 말컹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김민재가 있다”며 “김민재가 말컹을 물컹물컹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