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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 감독 영화제 술자리서 동료 감독 성희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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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일 감독 영화제 술자리서 동료 감독 성희롱 논란

입력
2018.06.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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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 ‘야간비행’ 개봉 당시 이송희일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4년 영화 ‘야간비행’ 개봉 당시 이송희일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독립영화 ‘야간비행’(2014) ‘후회하지 않아’(2006) 등을 연출한 이송희일(47) 감독이 영화제 뒤풀이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제23회 인디포럼 영화제에 단편 연출작으로 초청된 A 감독은 10일 페이스북 독립영화당 계정에 실명으로 글을 올려, 이송희일 감독의 성희롱 발언을 폭로하고 이송희일 감독과 인디포럼 영화제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A 감독은 “7일 개막식 이후 8일 새벽 이송희일 감독과 이송희일 감독의 팬이라고 자청하는 여성 세 분과 함께 2차 술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그 자리에서 저와 동행 PD는 이송희일 감독과 세 여성분의 적극적인 동조 아래 이송희일 감독에게 온갖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리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A 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이 동석한 여성에게 (A 감독과 PD를 가리키며) ‘둘 중 누가 더 마음에 드냐, 골라서 데려가라’라고 발언하고, ‘난 너희 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라는 발언을 했다”며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분노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밝혔다.

A 감독은 8일 인디포럼 의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이송희일 감독 및 동석자들의 공개 사과와 인디포럼의 성명 발표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A 감독은 인디포럼 측을 만난 이후 성희롱 가해 의혹 당사자인 이송희일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받았다면서 이송희일 감독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함께 공개했다. A 감독에 따르면 이송희일 감독은 ‘두 분이 게이라고 생각하곤 농담을 한다는 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으나, A 감독의 공개 사과 요구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A 감독은 “신고 정보가 어떻게 누설된 걸까 하는 의문에 인디포럼에 조사를 요청했고 내부 직원이 이송희일 감독에게 정보를 귀띔했다는 것에 대해 사과 받았다”며 “이송희일 감독이 인디포럼 전 의장이자 현 공식 작가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인디포럼 자체 내부 조사 과정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 감독은 “최근 연이은 성추행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보호에 소홀한 인디포럼 영화제 측과 이송희일 감독 및 동석자 분들의 공개 사과와 공식 성명 발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A 감독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인디포럼 측에 수 차례 연락했으나 11일 오후 현재 인디포럼 측은 외부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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