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친구들아 응원할게” 포항 초등생에 위로 손편지

알림

“친구들아 응원할게” 포항 초등생에 위로 손편지

입력
2017.11.20 16:19
0 0

광양서초 전교생 편지쓰기 행사

흥해서부초 학생들에게 응원 글

전남 광양시 광양서초등학교 6학년 1반 학생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흥해서부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위로와 응원 메시지가 담긴 손편지를 쓰고 즐거워하고 있다. 광양서초교 제공
전남 광양시 광양서초등학교 6학년 1반 학생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흥해서부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위로와 응원 메시지가 담긴 손편지를 쓰고 즐거워하고 있다. 광양서초교 제공

“지진에 많이 놀랐지. 나도 무서웠어”,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희망을 가지고 학교생활 열심히 해”. 전남 광양시의 한 초등학생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흥해읍 어린이들에게 보낸 위로와 응원 메시지다.

광양시 광양서초등학교 1~6학년 16학급 294명 전교생들이 20일 오전 수업시간에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서부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보낼 편지를 썼다. 흥해서부초는 이번 지진으로 교실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휴업했다가 20일부터 정상 수업하고 있다.

광양서초교는 지난 15일 광양의 자매결연 도시인 포항시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로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 고통 받고 있는 친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우기 위해 손편지 쓰는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흰 편지지에 희망의 그림을 그려 넣고 따뜻한 마음과 응원을 담은 내용을 적었다. 5학년 1반 송수연 양은 “친구들아, 건물이 무너지고 차도 부셔져 얼마나 무서웠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야. 우리들의 편지를 보고 꼭 이겨내길 바래. 우리는 너희를 응원할게. 희망을 잃지 마”라고 적어 편지봉투에 넣었다.

6학년 1반 이현빈 군도 “지진에 많이 놀랐지. 광양에서도 이런 지진이 일어날까 봐 불안했어. 지금은 무섭겠지만 내 편지 보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면 좋겠어”라고 썼다. 다른 학생들도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꼭 답장해줘” 등의 응원 글을 적었다.

경북 포항지역은 이번 지진으로 전체 107개 유치원ㆍ초ㆍ중ㆍ고등학교가 피해를 입었으며 20일 현재 29개 학교가 임시휴업 상태다. 흥해읍은 전체 12개 학교 건물 곳곳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고, 건물 일부가 붕괴된 흥해초는 폐쇄되고 피해 정도가 덜한 흥해서부초는 이날부터 등교했다. 광양서초 학생 편지는 손편지운동본부에서 우편으로 22일쯤 흥해서부초에 전달될 예정이다.

광양서초교 이석근 교장은 “학생들이 손편지 쓰기를 통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포항 학생들이 편지를 받고 학업에 충실하고 용기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