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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대교 주변 수로 좁고 평소에도 물살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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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대교 주변 수로 좁고 평소에도 물살 거세”

입력
2017.12.03 17: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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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된 낚싯배가 침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3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면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된 낚싯배가 침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3일 낚싯배 전복 사고가 발생한 인천 영흥도 영흥대교 인근은 수로가 좁고 평소에도 물살이 거세 운항에 주의가 필요한 곳이었다고 어민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사고 해역인근에서 만난 한 어민은 “영흥대교부터 사고지점인 2마일(약 3.2㎞) 해상까지는 물길이 엄청나게 좁다”며 “중간중간 조그만 섬도 많아 배가 가는 길이 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조그만 부주의로도 사고가 날 위험이 컸다는 얘기다.

영흥도는 옹진군 영흥면에 속한 섬으로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23.7㎞가량 떨어져 있다. 면적은 23.46㎢, 해안선 길이는 42.2㎞에 달해 인천 앞바다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2,551가구에 5,018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섬 중앙에 최고봉인 국사봉(128m)이 있다.

애초 영흥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했으나 2001년 11월 영흥대교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영흥대교는 안산 대부도를 잇는 선재도와 사이에 1.25㎞ 길이로 놓였다.

섬내 대표적 출항지인 진두선착장은 2001년 11월 영흥대교 준공으로 섬 아닌 섬으로 탈바꿈한 영흥도 초입에 위치한 선착장이다. 3개의 석축 선착장과 대형 철탑의 시멘트 석축에서 모두 낚시가 가능하다. 이날 오전 사고가 난 낚싯배도 이곳을 통해 출항했다.

영흥도 일대는 다양한 어종이 잡히고 유난히 입질이 좋아 낚시객들 사이에서 평이 좋다. 그러나 출항까지 물살이 매우 거칠고 복잡해 주의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영흥대교 아래 연안에는 석섬 등 자그마한 섬들이 즐비하다.

영흥선주협회에 따르면 사고 해역 인근에는 썰물 때만 드러나는 ‘풀등(모래섬)’이 두 곳이 있어 선박들이 걸리는 등의 사고 위험도 상존한다.

해경도 9.77톤급 낚싯배 선창1호와 336톤급 급유선 명진15호가 충돌한 이유를, 좁은 해상교량 밑을 지나기 위해 무리하게 운항하다 부딪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가 난 낚싯배가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 중이었고, 이날 출항도 정상적인 신고를 거친 것으로 파악했다.

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나 출항신고 등 선창1호의 운항 준비 과정에선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두 선박이 영흥대교 교각 사이의 좁은 수로를 통과하려다가 충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유명식 기자 gija@hankookilbo.com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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