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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밸리록페가 남긴 폭행 논란

입력
2015.07.2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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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CJ E&M제공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CJ E&M제공

그룹 장기하와얼굴들의 멤버인 장기하가 공연을 관람하던 중 경호원에게 폭행을 당해 과잉 제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경호원도 부상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현장에 있었던 관객도 다쳤다는 말까지 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폭행 논란의 발단이 된 곳은 안산M밸리록페스티벌(밸리록페)이다. 문제는 장기하가 지난 26일 영국 출신 록밴드 모터헤드의 공연을 관객과 함께 관람하다 불거졌다. 장기하에 따르면 관객들이 반가운 마음에 그를 들어 올렸고, 이를 본 경호원이 욕설을 하며 장기하의 뒷목을 잡아 공연장 밖으로 끌어냈다. 장기하는 이를 문제 삼으며 SNS인 트위터에 ‘과잉진압’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려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경호를 맡았던 경호업체 강한친구들의 채규칠 대표는 ‘장기하가 겪은 불미스러운 상황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변명의 여지없이 과민한 대응이었음을 인정한다’고 SNS를 통해 사과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장기하를 제지한 당사자다’라고 밝힌 경호원이 ‘나도 개 맞듯 맞았다’고 하면서 분위기는 새 국면을 맞았다. 이 경호원은 자신의 SNS에 27일 글을 올려 ‘모터헤드 공연 때 장기하 씨를 제지한 이유는 사람들이 8~9명이 넘어져 있는데 계속 헹가래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당시 상황이 굉장히 위험하고 급박했다. 넘어진 관객을 보호하기 위해 관객석으로 들어갔다’며 ‘넘어진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고 헹가래 중인 인물을 제지하려고 양 어깨를 잡는 순간 주변 관객들이 나를 구타했다. 갈비뼈에 금이 간 상태’라고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이 경호원은 ‘헹가래 중이던 사람이 장기하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잡고 있던 팔을 앞으로 돌려 가슴을 잡았는데 그게 목을 졸랐던 것 같다’며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장기하씨를 퇴장시키고 팔찌를 회수했다’는 설명도 보탰다. 또 ‘과잉진압이었던 것은 인정한다’는 사과도 했다.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경호원이 장기하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한 관객이 크게 다쳤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면서 다시 논란이 커졌다. 장기하를 제압한 경호원을 뒤에서 끌어안았다는 관객 A씨는 ‘경호원이 박치기를 해 안와골절(눈이 위치한 두개골 인근에 발생한 골절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경호업체가 과잉 제압에 대한 사과는 했지만, 관객에 대한 사과는 없어 문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호원과 관객이 주장하는 상황이 달라 이는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공연주최사인 CJ E&M은 29일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화려한 ‘음악 잔치’에 아티스트와 경호원 그리고 관객들의 상처만 남은 셈이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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