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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에서 선으로… 인접 지역 묶는 ‘무지개 플랜’ 추진

입력
2016.1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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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포함된 지역인 경북 영주의 부석사.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포함된 지역인 경북 영주의 부석사.

직장인 노현수(38)씨는 지난 8월 말 경북 안동 영주 봉화 일대로 늦은 휴가를 떠났다. 부석사, 봉정사 등의 천년고찰과 함께 종택, 서원 등 유교문화를 둘러보고 싶어 모처럼 여러 날 시간을 내 떠난 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노씨는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할 뻔했다고 했다. 그는 “시군 단위로 편성된 버스노선 때문에 인접 관광지임에도 이동이 쉽지 않았다”며 “관광안내도나 추천코스도 각 시군별로만 제공돼 2,3개 지역을 함께 둘러보기엔 불편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을 선정해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지역별 특색 있는 10대 관광코스를 선정해 집중 발전시킴으로써 지역관광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관광시설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관광자원들을 관광객 동선에 따라 연결시키고, 지자체별 ‘점’ 단위 지원에서 관광코스를 잇는 ‘선’ 단위 연계로 전환하겠다는 발상이 새롭다. 인근 지역 지자체 2~4곳의 관광명소들을 코스로 묶어 관광여건의 개선부터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경북 영주 선비촌의 고택.
경북 영주 선비촌의 고택.

이영주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실 지금까지는 각 지자체들이 관광개발 예산을 나눠먹기식으로 쓰는 구조다 보니 아주 좋은 것 보다는 그저 그런 결과물들만 난립하게 됐다”며 “해외여행 경험으로 관광객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런 구조론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의 광역관광주유루트나 독일의 낭만가도 사례에서 볼 때 우리의 지역관광도 교통축을 기반한 거점을 중심으로 해 그 주변으로 관광이 확산, 연계되는 방식의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선정된 10대 코스를 대상으로 관광명소 주변 환경디자인 사업,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관광안내 서비스 체계화, 아이디어 공모를 통한 관광콘텐츠 확충, 관광명소 간 교통 연결망 개설, 숙박 음식 등의 서비스 고급화 등을 종합 패키지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천편일률적인 관광자원의 나열이 되지 않기 위해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 인물 등 인문자원을 융합하고 주제별 관광코스를 브랜드화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김성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경영기획실장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지역 맞춤과 함께 수요 맞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별 특성이 다 다르니 각기 다른 수용태세와 교통 접근성 등을 고려해야 하고, 방문객이 뭘 필요로 하고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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