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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 듣는데 “다른 배 많은데 왜 도움 안되지?” 해경 미숙한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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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 듣는데 “다른 배 많은데 왜 도움 안되지?” 해경 미숙한 대처

입력
2017.12.10 16: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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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 사고 신고자 통화서

해경, 불안 조장 발언 인정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된 급유선 명진15호 갑판원 김모(오른쪽 첫 번째)씨가 8일 오전 인천 서구 북항 관공선부두에 정박한 명진15호에서 지난 3일 낚시배를 들이 받은 사고 당시를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된 급유선 명진15호 갑판원 김모(오른쪽 첫 번째)씨가 8일 오전 인천 서구 북항 관공선부두에 정박한 명진15호에서 지난 3일 낚시배를 들이 받은 사고 당시를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처리 과정에서 해양경찰이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자를 불안하게 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해경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10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낚싯배 선창1호는 지난 3일 오전 6시 5분쯤 영흥도 진두항 남서쪽 1.1㎞ 해상에서 급유선 명진15호에 받혀 전복됐다. 이 배에 타고 있던 낚시객 심모(31)씨는 사고 발생 6분만인 오전 6시 11분 112에 첫 신고 전화를 했고 오전 6시 28분까지 해경 상황실, 112상황실과 총 5차례 3자 통화를 했다.

심씨는 첫번째 3자 통화에서 “물 차요, 빨리 좀요”라고 신속한 구조를 요청했으나 해경 상황실 관계자는 “뭐 어떤 상황… 두건 틀린거야?”라고 혼잣말을 했다. 심씨와 재연결된 뒤에는 “선창1호가 맞아요? 3명이 있는 거 맞아요?”라며 선명과 몇 명 있는지를 수 차례 되물었다.

해경은 신고자가 112상황실 쪽과 “지금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다른 배들이 이렇게 많이 지나가는데 왜 아무 것도 도움이 안되지?”라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발언도 했다. 해경은 낚싯배가 전복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어선이 이렇게 많이 나갔는데 왜 협조도… 좀 이렇게 돼야 할 거 같은데”라고 혼잣말을 했다.

당시는 해경이 이미 인천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부터 정확한 사고 지점을 전달받아 영흥파출소, 구조대에 구조 지시를 내린 상태였으나 상황실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한쪽에선 해양사고 신고가 112나 119를 거쳐 해경에 접수돼 사고 정보를 파악하는 게 늦고 신고자에게 기관별로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경 관계자는 “신고 처리와 구조 과정까지 철저히 조사해 책임 있는 관련자들은 엄정 처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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