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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중국 안 가”… 홈쇼핑 중국 여행 상품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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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중국 안 가”… 홈쇼핑 중국 여행 상품 증발

입력
2017.04.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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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CJ오쇼핑에서 방송됐던 중국 상해/항주 여행상품. CJ오쇼핑 캡처
과거 CJ오쇼핑에서 방송됐던 중국 상해/항주 여행상품. CJ오쇼핑 캡처

중국이 지난 달 15일 자국 관광객의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는 금한령(禁韓令)을 실시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우리나라 해외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여행업계에도 중국 여행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약 한 달간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등 국내 주요 5개 홈쇼핑사가 방송한 해외여행 상품을 분석한 결과 5개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중국 여행 상품이 자취를 감췄거나 크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홈쇼핑 중국 여행 상품 변화 추이. 기간은 지난해와 올해 3월 15일~4월 16일 사이.
홈쇼핑 중국 여행 상품 변화 추이. 기간은 지난해와 올해 3월 15일~4월 16일 사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본토를 기준으로 중국 여행 상품을 단 한 번도 방송하지 않은 곳은 네 곳이나 됐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은 4건(청도, 장가계, 상해, 북경), 롯데홈쇼핑은 2건(청도, 장가계), CJ오쇼핑은 1건(청도), GS홈쇼핑은 1건(북경)을 방송했다.

그러나 네 곳 모두 금한령이 본격화된 지난달 15일 이후 단 한 번도 중국 여행 상품을 방송하지 않았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사드 보복 사태 이후로는 중국 여행상품을 편성하지 않았다”며 “사드 이슈가 계속되면서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은 중국이 자국인 단체 여행을 전면 금지하기 전인 지난달 초반에는 북경과 청도 여행 상품을 소개한 바 있다.

중국 여행상품을 내놓은 곳에서도 감소 폭은 두드러졌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3월 15일부터 한 달여간 북경, 장가계 각 2회, 상해, 청도, 정주, 구채구 각 1회 등 총 8건의 중국 여행 상품을 방송했으나 올해는 1건에 그쳤다. 그나마도 내륙에서 떨어진 휴양지인 하이난 여행 상품이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전체 여행상품 수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데 중국 상품은 크게 줄었다”며 “이렇게까지 줄어든 줄 몰랐는데 우리도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 본토와 구별되는 특별행정구역인 홍콩과 마카오 여행상품의 경우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3월 15일부터 4월 16일 사이 1회 방송에서 올해 같은 기간 3회 방송으로 늘었고, CJ오쇼핑의 경우 지난해 1회 방송에서 올해는 그마저도 사라졌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고객들이 중국 여행에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어서 중국 여행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홍콩과 마카오는 예외적으로 수요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채널에서까지 중국 본토 여행 상품이 사라진 것은 대체적으로 사드 갈등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사드 갈등 외에도 동남아 지역과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의 인기 등 다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의 경우, 금한령을 떠나 올해 통틀어 중국 상품이 없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보다 장거리는 유럽, 단거리는 동남아 쪽이 인기가 많아서 사전에 상품을 조정했다. 최근 동남아로 몰리는 추세인데 특히 베트남 다낭 쪽이 인기가 많아서 올해는 이 지역을 먼저 편성했다”고 말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전체 상품의 50%가 유럽 여행 상품이고, 오세아니아 등 지역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윤한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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