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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참가 업체 저조의 원인은 과다한 부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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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참가 업체 저조의 원인은 과다한 부스비?

입력
2018.04.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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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이번에는 부스비 과다 논란에 휩싸였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이번에는 부스비 과다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전기차 행사 중 대표적인 행사로 널리 알려진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가업체가 적은 이유에는 부스 비용이 과다한 것이 큰 이유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특히 부스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된 원인에는 지난해부터 거론되어 제주도 내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대행사 비용 미지급 논란’에 있어 전시주관사인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차입금액 변제 등을 목적으로 부풀려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시되어 이목을 끈다.

실제 지난해에는 전시주관사인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조직위원장 김대환)를 상대로 엑스포에 준비 및 행사를 진행한 대행업체들이 행사 운영에 투입된 대금 중 4억1000만원의 잔금을 받지 못했다며 사기죄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비용 미지급 논란은 전기차 거점 도시로의 성장을 추구하던 제주특별자치도에게 있어 곤란한 일이었고,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해당 문제는 심각하게 판단해 도 차원의 대응 또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치러진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경용 의원은 "조직위의 대금지급면에서 문제가 나타났고 행사가 일부 개인과 기업의 인맥유지 등을 위해 운영된다는 사유화 논란도 따르고 있다"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5회를 맞이하는 올해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부스비가 과다 책정되어 업체들의 참가가 저조하다는 비판을 만나게 되었다.

두 배 이상의 부스 가격이 책정된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취재에 따르면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부스비는 조립 부스 1개(3m²) 당 400만원이고 독립 부스의 경우에도 1개 당 가격이 3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책정되었다. 통상적으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적게는 백 여 개에서 많게는 수 백여 개에 이르는 규모로 참가를 하기 때문에 그 비용이 수 억 대에 이르게 된다.

이 수치는 비슷한 시기에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EV 트렌드 코리아 2018이나 2018 부산국제모터쇼와 비교하더라도 두 배 혹은 그 이상으로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었다. 자동차가 아닌 비슷한 규모의 행사들 또한 1개 부스 당 200~250만원으로 책정하는데 이와 비교를 하더라도 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비용 책정이 다소 과한 편이라 참가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자동차 제조사 및 관련 업체들은 참가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도 참가 결정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 오는 12일에는  EV 트렌드 코리아 2018이 서울에서 치러진다. EV 트렌드 코리아 2018는 환경부 주관의 전기차 행사로서 엑스포와의 성격이 비슷해 몇몇 업체들은 더 많은 관람객을 고려해 EV 트렌드 코리아 2018 참가를 결정했다.

이 뿐이 아니다. 국내 자동차 행사에 있어 큰 축이라 할 수 있는 '모터쇼'와도 시기적으로 겹치게 되었다. 실제 2018 부산국제모터쇼가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와 약 한 달의 차이인 6월 초에 막이 오르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비용을 지불하고 참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역적인 부분에 있어서 제주도라는 특징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전시 기획 분야의 한 전문가는 “제주도와 같이 해상 혹은 항공으로 전시관련 물품 및 전기 차량 등을 수송해야 하는 경우에는 참가 업체가 물류 비용의 부담이 커진다”라며 “제주도와 같이 물류부담이 큰 지역은 부스 비용을 더 할인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라고 설명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의 태도 또한 문제?

한편 참가 업체의 저조함은 단순히 비용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도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경우 모 자동차 업체만 무료 입장이 가능한 곳에 부스를 배정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그 외 기업들은 모두 유료 입장이 가능하고 또 접근이 어려운 곳, 그리도 부스 또한 밀폐된 장소에 배치하여 관람객들이 쉽게 관람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전시에 참가한 업체들의 임원들과 조직위원장의 식사에서는 특정 기업의 직원들을 앉히기 위해 다른 업체들의 고위 임원들의 좌석을 빼는 등의 기이한 운영 방식 및 업무 관련 대응으로 형평성은 물론이고 참가한 업체들의 직원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당시 사태로 인해 몇몇 자동차 업체의 담당자들은 김대환 조직위원장이 있는 한 제주도 행사에 참여할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무너지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제주도는 묵언으로 대응하나?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부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주최사로 나서며 행사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원희룡 도지사를 비롯해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의 정책과 활동에서는 부진과 각종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정상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지난해 허경옥 도의원을 비롯하여 많은 도의원들이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공공성 및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한 국가, 지자체와 전문가, 사무국 등으로 이뤄진 조직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구조적인 개선 외에는 다시 ‘이전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이다.

이제 한 달 남짓 남겨놓은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할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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