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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LPG로 즐기는 대형 세단의 즐거움, 르노삼성 SM7 L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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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LPG로 즐기는 대형 세단의 즐거움, 르노삼성 SM7 LPi

입력
2018.06.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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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엔진을 탑재한 SM7을 만났다.

2018년 지금, SM7를 시승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될지 모르겠지만 르노삼성이 꾸준히 판매를 이어가며 그 계보를 잇고 있는 만큼 그 의미와 가치를 확인하고 싶었다. 게다가 대형 세단에 2.0L LPi 엔진이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과연 SM7은 어떤 답을 들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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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7은 오랜 연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브랜드의 플래그십 사양이다.

실제 4,995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시장의 최신의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70mm와 1,480mm이며 휠 베이스는 2,810mm로 전장을 제외한다면 최근 데뷔한 중형 세단들과 큰 차이가 없다. 한편 차량 무게는 1,500kg 대에 그쳐 상당히 가벼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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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느껴지는 디자인

르노삼성 SM7를 시승한다는 이야기에 ‘아직도 그 차량이 판매되고 있느냐?’고 질문할 수 있다.

맞다. 그 정도로 오래된 차량은 맞다. 그 덕분에 차량의 디자인은 확실히 트렌드와 거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SM7 자체의 디자인 역시 과거의 것임을 명확히 드러내는 스타일이라 더욱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럼에도 대형 세단의 감성이 확실히 느껴지는 것이 위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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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7의 디자인은 지난 2014년에 진행된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르노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전면 디자인은 세련된 감성을 드러내지만 기존의 SM7이 가진 외형적인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상태로 디자인된 탓인지 이후에 개발 단계부터 르노의 디자인이 반영된 차량들에 비해 ‘무게감’이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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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긴 전장이 돋보인다. 특별한 기교를 더하기 보다는 깔끔하게 구성됐다. 낮게 그려진 그릴에서 이어진 부드러운 곡선은 도어를 거쳐 후면으로 이어지며 두 개로 나뉘어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한편 후면에는 체급 대비 다소 소심하게 느껴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했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차량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트렌디한 감성은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형 세단으로서의 전체적인 비례감 등은 우수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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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

도어를 열고 실내를 살펴보면 차분한 디자인이 시선을 끄는데, 전체적인 디자인 이미지에서는 ‘가로의 균형감’을 중시한 최근의 경쟁 모델과 달리 센터페시아에 집중된 느낌이다 모노톤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의 구성과 고급스러운 표면이 돋보이는 센터페시아는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제원에서도 알 수 있지만 경쟁 모델 대비 전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실내 공간의 좌우폭이 그리 넓어 보이진 않다는 점과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역시 작은 점은 분명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다듬어져 장년층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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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적인 부분에서는 차량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급스러운 감각이 느껴지는 1열 시트에 몸을 맡길 때에는 그 촉감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이 높다. 그러나 레그룸이나 헤드룸은 여유롭게 느껴지는 대신 무릎 좌우의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다만 과거의 차량이라 느껴지는 것이 기본적인 시트 포지션의 높이가 다소 높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 부분이 조금 더 낮아진다면 더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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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성은 2열 공간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체격이 큰 남성이 몸을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2열 공간이지만 전체적인 공간감은 다소 좁게 느껴진다. 하지만 안락한 승차감을 고려한 시트의 구성이나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준수한 레그룸을 마련하여 ‘쇼퍼 드리븐’ 세단으로서의 정체성을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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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차량의 가장 큰 문제는 늘 그렇듯 적재 공간에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르노삼성은 훨씬 만족스러운 대안을 제시한다. 봄베 타입이 아닌 도넛 타입의 가스 탱크를 적용하여 트렁크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덕분에 트렁크를 열었을 때의 만족감이 상당히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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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로 다시 만난 SM7의 매력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SM7 LPi의 도어를 열고 실내를 살폈다. 모노톤의 실내 공간에 몸을 맡기고 시동을 걸었다. 시야가 다소 협소한 부분, 그리고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은 부분 등을 제외한다면 일상적인 주행 경험을 누리기에 충분했다.

SM7의 시동을 걸어 엔진을 깨우면 엔진의 진동이 다소 크게 느껴지지만 기본적인 정숙성은 갖춘 모습이다. 예전부터 정숙성 부분에서 강점을 가져왔던 만큼 2018년 현재에도 SM7는 준수한 정숙성으로 운전자를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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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RPM이 빠르게 상승하며 발진 가속을 시작한다. 2.0L LPi 엔진으로 대형세단을 이끌기 위해 쓰로틀 전개의 비율을 높인 모습이다. 덕분에 초반에 RPM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의 이질감을 제외한다면 발진이 답답하거나 둔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제원 상 140마력과 19.7kg.m에 불과한 출력이지만 엔진 반응의 조율을 통해 발진, 가속 상황에서의 일상적으로 편하게 타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다만 고속 영역으로 접어들면 출력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과 차량의 성향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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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CVT가 탑재되었다. 이를 통해 출력 전개 및 최적의 RPM 구현 등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다만 변속기가 최신의 것이라고 하기엔 다소 연식이 느껴지는 모습이라 기민하거나 직결감이 돋보이기 보다는 부드러운 출력 전개 외에는 특별한 이점은 없어 보였다.

차량의 움직임은 체격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덕분에 저속 주행 상황에서도 손쉽게 차량을 다룰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게다가 이 가벼움에 정숙성이 더해지며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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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유로운 세팅을 지향한 덕에 노면을 가리지 않고 부드러운 감각을 이어 간다. 노면 위의 각종 변수를 여유롭게 받아내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로 줄이는 모습이다. 이러한 세팅은 고속으로 가더라도 변치 않는다. 다만 최근 트렌드를 고려해 조금 더 단단히 조여진 하체가 더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하지만 고속 영역으로 갈수록 가벼운 조향감은 불안감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고속 주행을 즐긴다면 분명 SM7의 스티어링 휠의 감각이 조금 더 무거워지길 바랄 것 같다.

좋은점: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대형 세단

아쉬운점: 제한적인 차량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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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선택지, SM7

SM7 LPi를 시승하면서 '의외의 선택지'로 SM7가 떠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대형 세단이라고 한다면 역시 사업자, 법인 차량으로 활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이빙에 대한 의식을 한다면 선택이 꺼려지겠지만 '수숭 수단'으로서의 차량이 필요하다면 의외로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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