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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리뷰] 1945 타트라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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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리뷰] 1945 타트라 87

입력
2018.02.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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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자이츠 하우스에서 만난 '1945 타트라 87'
독일의 자이츠 하우스에서 만난 '1945 타트라 87'

지난해 독일을 찾아 폭스바겐의 새로운 차량, 아테온과 신형 티구안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자의 기억 속에서는 폭스바겐의 터전이라 할 수 있던 ‘아우토슈타트’에서의 일들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바로 시간의 집이라 불리는 폭스바겐의 자동차 박물관 ‘자이츠 하우스’를 방문한 일이었다.

그 안에는 폭스바겐과 폭스바겐 그룹은 물론 전세계 다양한 차량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차량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체코의 자동차 메이커, 타트라

2018년, 현재의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타트라는 사실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동차를 제조, 생산했던 역사 깊은 브랜드다. 실제 회사의 창립은 1850년 이뤄졌고, 자동차는 1897년부터 생산하며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브랜드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유서 깊은 브랜드를 모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의 타트라는 체코군의 요구에 충족되는 군수 및 트럭 및 버스 등과 같은 대형 및 특수 차량 등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타트라는 1998년 이후부터는 승용 차량은 더이상 생산하지 않고 오로지 트럭 및 대형, 특수 차량만 제작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는 미국의 나비스타 등과 협력 관계 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타트라의 기술력이 담긴 87

타트라 87은 1936년부터 1950년까지 생산된 타트라의 럭셔리 5인승 차량이다. 2열 시트 뒤에 격벽을 세우고 V8 엔진을 얹으며 패스트 백 스타일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타트라 87의 크기는 전장이 4,740mm으로 상당히 긴 편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670mm와 1,500mm로 당대 경쟁 차량과비교를 하더라도 상당히 큰 체격을 자랑한다. 휠베이스 역시 2,850mm에 이르며, 공차중량도 1,370kg에 이른다.

폭스바겐 비틀의 실루엣이 떠오르는 전면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타트라 87은 보닛 중앙과 좌우의 프론트 펜더에 원형의 헤드라이트를 더해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측면에서는 긴 휠베이스를 강조한 모습과 함께 2열 뒤쪽에 마치 '얹어 있는 듯한' 패널이 자리한다.

놀라운 점은 타트라 87은 당대의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실제 1979년, 폭스바겐의 풍동 실험에서도 0.36Cd 계수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타트라가 1930년대 이미 공기역학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음이 증명되었다.

실내 공간에는 고급스러운 대시보드와 클러스터 등이 적용되어 이목을 집중시키며 큼직한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제작된 도어트림 및 시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2열 공간 역시 볼륨감이 돋보이는 시트를 더했다.

V8 엔진으로 166km/h까지 달린 타트라 87

타트라 87의 2열 격벽 뒤에 자리한 V8 3.0L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74마력을 내며 4단 변속기를 거쳐 후륜으로 노면을 전한다. 이를 통해 최고 속도 166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어 당시 고급차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1936년 등장한 타트라 87은 1950년 단종까지 총 3,056대가 판매되었으며 1956년 등장한 타트라 603에게 바통을 넘겼다. 참고로 603 역시 타트라 87에서 볼 수 있던 3개의 헤드라이트를 적용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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