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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자이츠 하우스 – 시간 속에서 발견하는 역사의 자동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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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자이츠 하우스 – 시간 속에서 발견하는 역사의 자동차들

입력
2018.03.1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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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걸어온 이들은 모두 기억을 헤아린다. 그리고 그 기억을 쌓여 역사가 되고 후세로 이어진다. 그리고 어느새 그 역사는 가치를 가지고, 현재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는 사람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브랜드에게도 번지고 있는 추세다. 그들은 브랜드 로열티를 강조하며 자신들의 헤리티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폭스바겐 역시 마찬가지다. 아우토슈타트에 마련된 자이츠 하우스(시간의 집)은 바로 그 흔적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과연 폭스바겐 자이츠 하우스에는 어떤 역사들이 새겨져 있을까?

독특한 역사의 공간, 자이츠 하우스

자이츠 하우스는 여느 브랜드들의 역사 전시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가장 먼저 1층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구성이 아닌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방식이고 또 차량의 전기 기준에 있어서 시간의 흐름 대신 나름대로의 전시 컨셉에 따라 배열되어 독특한 관람 추억을 제시하는 곳이다.

참고로 더욱 놀라운 점은 통상 이러한 전시관에는 자사의 브랜드로만 가득 채우는 경우가 많고, 자신들이 ‘유리했던’ 기억만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그러지 않고 자사는 물론 타사의 차량들도 전시의 가치, 이유가 있다면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에게 그 가치를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랠리의 전설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전시

마침 좋은 예가 있었다. 자이츠 하우스 1층은 시기별로 특별 전시를 진행하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번 출장 기간 동안은 랠리의 전설 중 하나인 발터 뢰를의 흔적과 그가 함께 했던 레이스카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70년대, 그리고 80년대의 그 극한의 정신으로 무장했던 시절의 레이스카를 만나는 건 무척 설레는 일이었다.

전시장는 크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차량들이 이목을 끌었다. 전설적인, 압도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아우디 스포트 콰트로 S1 E2도 전시되어 있었고, 발터 뢰를과 호릅을 맞췄다고는 하지만 경쟁사라 할 수 있는 오펠의 아스코나 랠리카, 피아트 아바스 랠리 등도 전시되어 있었다. 참고로 같은 그룹사인 포르쉐 924 랠리카는 포르쉐 뮤지엄에서 빌려왔다고 한다.

어쨌든 1층에서 전설적인 레이스카를 한창 살펴 본 후에야 자이츠 하우스를 둘러볼 수 있었다.

역사를 승계하는 공간

자이츠 하우스는 말 그대로 시간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전시 시작과 함께 만날 수 있는 차량은 최초의 자동차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터바겐이고, 그 옆에는 포드의 모델 T 파생 모델이 자리해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린다. 이는 폭스바겐이 이 자이츠 하우스가 단순한 브랜드 역사관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아마도 이 시작의 순간, 자이츠 하우스에 전시된 차량들은 대부분이 역사 속에서 기억할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차량, 의미있는 차량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글에서만, 인터넷에서만 봤던 귀중한 차량들이 실재하는 것을 보여 정말 짜릿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차량을 전시하는 곳이긴 하지만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도 잃지는 않았다. 실제로 전시장 곳곳에는 폭스바겐의 클래식한 차량들도 군데군데 자리를 잡아 자동차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조각들을 하나씩 모아갈 수 있는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특별한 기록을 남긴 차량들

기록의 발전을 새로운 도약이나, 새로운 존재의 등장을 알린다. 이는 자동차 역사 속에서도 곧잘 볼 수 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자이츠 하우스는 그러한 차량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의 눈에 들어온 한 대의 차량이 있었다. 바로 펠릭스 반켈 박사와 함께 반켈 엔진을 실전 투입한 NSU의 RO80을 만날 수 있었고, 또 한편에서는 1L의 연료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1L카, XL1이 전시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영화를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훔쳤던

폭스바겐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개인적으로 자동차 기자라고는 하지만 그 역사에 대해서는 세세히 알 수 없는 것이 사살이다. 워낙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업무가 많은 편이라 또 그 부족한 지식을 채우는 것도 쉬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이츠 하우스의 전시 차량을 살펴보면 과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차량들이 꽤 많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틀을 기반으로 전혀 다른 감성을 연출해 브랜드의 확장성을 알렸다. 게다가 포르쉐가 비틀의 자체로 개발한 독특한 포르쉐를 또 함날 수 있었다. 참고로 기자 역시 몰랐던 차량을 배우고 찾는 매기가 상당했다.

극한의 퍼포먼스와 레이스카의 감성을 담다

자이츠 하우스를 둘러보면 또 눈길을 끄는 것이 레이스카나 고성능 차량들이 따로 구분 없이 함께 전시되는 점이다. 사진처럼 람보르기니 디아블로가 전시되었는데 그 옆의 자리는 쿤타치가 아니었다. 그리고 쿤타치 역시 다른 람보르니기니가 아닌 독특한 디자인과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하는 차량들 사이에 자리를 잡는 등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을 반가운 점이 있었다면 레이스카의 전시도 적극적이라는 것이었다. 1층에서 만난 발터 뢰를의 특별 전시를 제외하더도 자이츠 하우스에서는 곳곳에는 전시할 가치가 있는 차량임에 분명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룹 2의 오펠 레이스카도 마음에 들었고 다양한 레이스카들이 군데군데 자리해 보는 즐거움이 더욱 배가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폭스바겐이 미래에만 초점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닌 브랜드 및 자동차의 미래도 함께 전시한 공간이었다. 클래식하거나 엔틱한 느낌의 차량 사이에서 발견한 폭스바겐의 컴팩트카 업!이 눈길을 끌었다. 아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라운드 카메를 비롯해 다양한 기술이 더해졌고, 그 과정에서 세 명의 발사들이 최선을 다했다.

폭스바겐의 중심에서 만난 미국의 감성

자이흐 하우스를 둘러보던 중 무척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위 사진은 자이츠 하우스의 한 공간을 찍은 사진이었는데, 사진 장소에는 폭스바겐의 차량이 다 하나도 없이, 그저 해외의 브랜드들이 가진 차량을 전시한 것이다. 그 중에는 캐딜락의 전성기를 알렸던 엘도라도고 있었고, 또 홀덴의 대형 차량들과 함께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히 느껴졌다.

아유토슈타트애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

자이츠 하우스를 한참 둘러본 후에는 자이츠 하우스에 대한 매력이 더욱 커졌다. 전시 종료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 아쉬웠고, 봤던 차량을 다시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더 오래 있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가까운 시일 내로 독일을 갈 수 있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그런 공간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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