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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ㆍ후진타오 은사 장례식에 장쩌민 조화만 안보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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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ㆍ후진타오 은사 장례식에 장쩌민 조화만 안보인 까닭

입력
2017.08.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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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빙 전 칭화대 부서기 영결식장. 정스얼 계정 캡처
류빙 전 칭화대 부서기 영결식장. 정스얼 계정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湖錦濤) 전 주석의 은사인 류빙(劉氷) 전 칭화(淸華)대 부서기의 장례식장에서 중국 정가의 권력투쟁 구도가 드러났다. 전ㆍ현직 지도부가 일제히 조화를 보내왔지만 ‘시-후 연대세력’과 맞서온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조화는 보이지 않은 것이다.

1일 중국 신경보의 웨이신(微新) 계정인 정스얼(政事兒)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베이징(北京) 바바오산(八寶山) 혁명열사릉 빈의관에서 치러진 류 전 부서기 영결식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과 후 전 주석, 리펑(李鵬)ㆍ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쩡칭훙(曾慶紅)ㆍ리란칭(李嵐淸) 부총리 등 전ㆍ현직 지도자들이 대거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유독 장 주석의 조화는 눈에 띄지 않았다고 정스얼은 전했다.

베이징 정가에선 류 전 부서기의 영결식이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둔 권력재편기에 칭화대 동문인 시-후 연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장 전 주석과는 여전히 갈등 관계에 있음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후 전 주석 측과 손잡고 부패ㆍ비리 척결을 명분으로 장 전 주석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군부와 정치권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해왔다.

류 전 부서기는 1960년대 후 전 주석이 칭화대에 재학 중일 당시 담당교사로 인연을 맺은 뒤 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또 1975년 문화대혁명 말기에는 극좌파 교육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올린 뒤 옌안(延安) 농촌에서 하방 중이던 시 주석의 칭화대 입학을 적극 추천해 성사시켰다. 1988년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주임을 끝으로 은퇴한 그는 지난달 24일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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