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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가족이 칸막이 식당을 갖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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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가족이 칸막이 식당을 갖게 된 사연

입력
2017.07.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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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네 씨 부부의 반려묘 모찌(아래서부터), 너겟, 페퍼, 미트볼. 이들은 각자만의 칸막이 식당에서 식사한다. 미트볼앤모찌 페이스북
다프네 씨 부부의 반려묘 모찌(아래서부터), 너겟, 페퍼, 미트볼. 이들은 각자만의 칸막이 식당에서 식사한다. 미트볼앤모찌 페이스북

서로의 밥을 뺏어 먹는 등 주체 못 할 식탐 때문에 '칸막이 식당'을 갖게 된 고양이 가족이 있습니다. 최근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홍콩에 거주하는 다프니 추이 씨 부부는 반려묘 '미트볼'과 그의 식구들의 식사량을 조절하기 위해 칸막이 식당을 설치했습니다.

미트볼과 부인 '모찌' 사이에는 새끼 고양이 '너겟'과 '페퍼'가 있는데요. 새끼 고양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했을 무렵, 다프니 씨는 네 마리 모두에게 같은 사료를 배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미트볼이 식탐을 부리며 새끼들의 밥을 훔쳐 먹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날씬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통통하게 살이 올랐을 정도인데요. 아빠의 나쁜 습관을 배운 딸 페퍼 역시 다른 고양이들의 사료를 훔쳐 먹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때는 매우 사이 좋은 가족이지만, 식사 시간만 되면 다툼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미트볼(왼쪽)은 다른 고양이들의 식사를 뺏어 먹으며 살이 찌기 시작했다. 칸막이 식당을 설치하기 이전 고양이 가족은 식사 시간마다 싸우곤 했다. 미트볼앤모찌 페이스북
미트볼(왼쪽)은 다른 고양이들의 식사를 뺏어 먹으며 살이 찌기 시작했다. 칸막이 식당을 설치하기 이전 고양이 가족은 식사 시간마다 싸우곤 했다. 미트볼앤모찌 페이스북

이쯤 되니 주인 다프니 씨와 남편 쿤 와 씨는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습니다. 부부는 어떻게 하면 고양이들이 공평하게 식사할 수 있을지 고심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고양이들의 밥그릇을 분리시키기 위해 쿤 와 씨가 칸막이 식당을 만든 것입니다. 시험 삼아 종이상자로 만든 칸막이는 시간이 흐르자 너덜너덜해져 목재를 이용해 견고한 칸막이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다프니 씨는 칸막이 입구에 상점 출입구에 다는 일본식 가림막 커튼인 노렌을 달아 개인적이고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노렌은 일본에서 구입한 사케의 포장 천을 재봉해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네 마리 고양이는 모두 자신만의 식사 공간에서 평화롭게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칸막이 식당을 구경한 다프니 씨의 친구는 "마치 일본 라면가게 '이치란'의 1인석 같다"고 말해 부부는 이 칸막이 식당을 '이치란 라면'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먹성 좋은 미트볼과 페퍼는 여전히 과체중이지만, 이 멋진 아이디어 덕분에 식사량을 조절하고 건강한 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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