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곽주현 기자

등록 : 2018.06.11 17:32
수정 : 2018.06.11 20:09

디도스ㆍ스미싱… 지방선거 앞두고 IT 보안 ‘비상’

등록 : 2018.06.11 17:32
수정 : 2018.06.11 20:09

2011년 재보선 때 좀비 PC 동원

중앙선관위 등 디도스 공격 전례

美 보안솔루션 업체 “주의 당부”

선거 등 사회적 이슈 결합 땐

“뻔한 스미싱에도 속아 넘어가”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열렸던 2011년 10월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당시 후보의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ㆍ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공격을 당해 3시간여 동안 마비됐다.선거 전 일부 투표소 위치가 변경됐는데, 이날 변경된 투표소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접속했던 많은 유권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는 당시 여당 국회의원의 전 비서와 그의 지인들이 여당 후보를 돕기 위해 의도적으로 벌인 사이버 공격이었다. 20대 청년 단 네 명이 이미 바이러스에 오염된 좀비 PC를 수천 대 동원해 중앙 기관의 홈페이지를 3시간이나 먹통으로 만들었던 것. 이는 일부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선거 과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6월 전국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미국 보안 솔루션 업체 파이어아이는 선거 과정에서 또 한번 사이버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와같이 일부 세력이 서버를 공격해 유권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없도록 하거나, 심할 경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유권자 정보를 손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개표 과정에서 사용되는 기기들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본격적인 전자투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투표지를 분류하는 전자개표기 조작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해커가 투표기 중앙 컴퓨터 프로그램 내부로 들어가 결과를 조작하거나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모든 개표기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동되기 때문에 해킹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파이어아이 관계자는 “전자투표 득표 합산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컴퓨터는 보통 구형이거나 보안 패치가 깔려있지 않으며, 대부분 권고하는 보안 실행을 따르지 않는 편이라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이 발생했을 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평창올림픽 개회식 도중 발생한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공격은 여전히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사이버 보안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공격 직후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나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보안업체 시스코는 3월 기자회견을 열어 “공격자가 러시아 소행으로 보이도록 교묘하게 장난쳐놓은 것”이라며 “맛보기로 공격한 뒤 일부러 어느 시점에서 멈춘 것으로 보아 ‘앞으로 더 강한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경고하려는 목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동준 기자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악용한 공격으로 발생할 시민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선거 관련 설문조사나 홍보를 가장한 스미싱, 악성 문서 파일을 악용한 공격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1번가’나 ‘문재인 펀드’를 사칭한 이메일이 발송돼 이를 열어본 시민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정영석 잉카인터넷 이사는 “사회적 이슈가 결합하는 순간 뻔한 스미싱에도 사용자들이 잘 속아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가짜뉴스나 사회적 이슈를 활용한 유형의 공격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전수홍 파이어아이코리아 지사장은 “오늘날의 선거 시스템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한국의 경우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동안 공격을 당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감지 및 방어 능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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