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각료 5명 야스쿠니 신사에 '헌등'

일본의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13일 열린 미타마 마쓰리(조상의 혼령이나 곡식을 지키는 신에게 제사 지내는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이 종이 등 앞을 지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3000~1만2000엔을 내면 종이 등을 걸어 주는데 16일까지 나흘간 계속되는 올해 행사에는 3만개 넘는 등이 걸렸다. 로이터 연합

일본의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13일 열린 미타마 마쓰리(조상의 혼령이나 곡식을 지키는 신에게 제사 지내는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이 종이 등 앞을 지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3000~1만2000엔을 내면 종이 등을 걸어 주는데 16일까지 나흘간 계속되는 올해 행사에는 3만개 넘는 등이 걸렸다. 로이터 연합

아베 신조 내각 각료 5명이 13일 야스쿠니신사 전몰자 위령 행사에 등을 봉납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니가키 사다카드 법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농림수산장관, 네모토 다쿠미 부흥장관,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장관,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 담당장관 등 각료 5명은 도쿄도 구단기타 야스쿠니신사에서 13일부터 시작된 미타마 마쓰리(조상의 혼령에 지내는 제사)에 제등을 헌등했다.

다니가키 장관은 제등의 직함을 ‘교토부유족회’, 후루야 장관은 ‘중의원 의원’, 하야시 장관은 ‘참의원 의원’, 이나다 장관은 ‘전통과 창조회 중의원 의원’이라고 명기했으며 각료 신분을 명기하지는 않았다. 네모토 장관은 아무런 직함 없이 등을 봉납했다.

미타마 마쓰리는 매년 7월13~16일에 열리는 전몰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행사로, 경내에는 헌등료를 봉납한 유족들의 제등을 걸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전몰자 246만여명을 합사한 곳으로, 이 중에는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이 포함돼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