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범 기자

등록 : 2018.04.17 15:33
수정 : 2018.04.17 15:46

“오사카 총영사 추천 뜬금없어” 추천 당사자도 이해 못하는 인사청탁 왜?

등록 : 2018.04.17 15:33
수정 : 2018.04.17 15:46

드루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6년 10월 3일 ‘10·4 남북 정상 선언 9주년 행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녹색당 관계자와 나란히 맨 앞줄에 앉아 있는 모습. 빨간색 동그라미 남성이 드루킹으로 추정된다. [시사타파 TV 동영상 캡처][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모(49. 필명 드루킹)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대형 법무법인 소속 A변호사가 본인의 추천 사실에 대해 “뜬금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변호사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2017년 말 드루킹이 저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다는 얘기를 했지만 다소 뜬금없다고 생각했다”며 “추천 사실에 대해서도 미리 상의한 일이 없다”고 인사청탁 내용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김씨가 주축이 된 모임 ‘경공모(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 활동 사실에 대해서도 “2009년부터 드루킹과 알고 지내는 사이고, 경공모라는 단체의 취재에 공감해 회원으로 활동하며 강연이나 모임 등에 참석해 왔으나 2017년 4월 이후에는 강연이나 모임에 거의 참여하지 않아 그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김씨가 본인을 추천한 2017년 당시에는 이미 활동이 뜸해진 다음이라 왜 자신을 추천했는지 그 내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경수 의원으로부터 A변호사를 소개받은 청와대 관계자와 실제로 만난 사실과 관련해서는 “2018년 3월 말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라는 분으로부터 인사추천이 있었으므로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면담을 했다”면서 “약 4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도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이지 별도로 총영사 직위를 위한 인사검증에 동의하거나 자료를 제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A변호사는 다만 “제가 일본에 유학했고 일본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만일 나를 추천했다면 이는 나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영사 추천이 김씨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A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 법대 석사 학위를 받은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5월 대선 직후 김씨로부터 A변호사를 소개받은 김경수 의원은 청와대에 해당 변호사를 소개했고, 이후 청와대 관계자와 실제 만남까지 이뤄졌지만 총영사 자리는 정무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됐다. A변호사를 소개한 이유에 대해 16일 김경수 의원은 “경력을 보니 대형 로펌에 있고 일본 유명대학 졸업자이기도 해서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달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열린 인사 추천 시스템이 있어 추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역시 “인사검증 차원에서 만났지만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고 생각해 특별한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천 당사자로 알려진 A변호사가 인사청탁 사실에 대해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히면서, 김씨가 인사청탁이 좌절된 사실에 분노해 보복성 협박을 한 정황에 대한 의문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이던 이전의 태도를 바꿔 악의적인 댓글 조작을 펼쳤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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