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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교실, 정상수업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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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교실, 정상수업 못해요”

입력
2016.08.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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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개학 한 전국 고교들

단축수업ㆍ휴업 등 고육책

냉방기 교체 늦어 고통도

부산 해운대구 부흥고와 남구 한얼고는 8일 2학기 개학을 하자마자 오전 수업만 진행하고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학교 관계자는 “겨울 방학 일정을 늘리기 위해 여름 방학 기간을 줄여 조기 개학했는데, 사상 유례없는 폭염에 정상수업이 불가능해 부득이 수업을 단축했다”고 전했다.

부산 서울 등 일선 고등학교가 금주 들어 조기 개학을 맞았으나 예기치 못한 무더위로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충북지역 일부 학교는 냉방기 교체가 늦어져 폭염에 따른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9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낮 기온이 34.4도를 기록한 8일 부산지역 일반계 고교 105개 중 30개교가 조기 개학했다. 하지만 정상수업을 실시한 학교는 거의 없었다. 동래구 금정고와 남구 배정고는 수업시간을 50분(휴식 10분)에서 45분(휴식 15분)으로 조정하는 단축수업을 진행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해 수업시간을 학교장 재량에 맡겨 단축수업이나 오전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에서도 조기 개학한 일부 고교가 폭염 영향을 받았다. 따로 교육청이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9일 현재 개학한 5개교 중 2개교가 학교장 판단으로 수업시간이 조정됐다.

서울 고교들 가운데 가장 일찍 개학한 동대문구 대광고는 10일 학교장 재량 휴업에 들어간다. 이성태 대광고 교감은 “열대야 탓에 잠을 제대로 못 잔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현격히 떨어져 12일까지 사흘 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도 지난 5일, 오는 12일까지 개학하는 고교에 자율적으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수업을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충북의 상당수 학생들은 냉방기 교체 사업이 늦어지는 통에 15년 넘은 낡은 냉방기가 가동되는 교실에서 남은 여름을 보내게 됐다.

충북도교육청은 찜통교실 해소 차원에서 올해 도내 학교의 15년 이상 냉방기를 모두 교체키로 하고 지난 5월 전수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교체 대상은 159개 초·중·고·특수학교 421대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은 곧 냉방기 구매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각종 절차와 설치기간을 고려하면 새 냉방기 교체는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폭염으로 고생할 학생들을 생각하면 바로 새 냉방기로 교체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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