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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3연임, 박인규 대구은행장 사퇴, KB 노조 추천 사외이사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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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3연임, 박인규 대구은행장 사퇴, KB 노조 추천 사외이사 불발

입력
2018.03.23 16: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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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지난해 말부터 ‘지배구조’ 논란으로 금융 당국과 갈등을 빚어 온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30억원의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주총에서 은행장직을 내 놓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노동이사제 도입 분위기와 맞물려 관심을 모았던 KB금융지주 노조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나금융 주총에선 김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찬성률 84.6%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2012년 회장직에 오른 이후 2015년(연임)에 이어 이번에도 자리를 지키게 됐다. 김 회장은 3연임 추진 과정에서 노조로부터도 사퇴 압박을 받았지만 탄탄한 실적을 내 세워 주주들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조1,1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검찰이 하나은행 등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데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특별조사단을 파견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일단 내달 2일까지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조사를 벌일 계획이지만 필요할 경우엔 사실상 무기한 검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과거 채용 추천을 한 적이 있는 지와 검찰 기소 때 책임을 지고 물러날 의향이 있는 지 묻는 질문에 답을 내놓지 않았다.

박 회장은 지난달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데 이어 이날 열린 DGB금융 주총에서 “은행장직을 내 놓겠다“며 “그룹 회장직은 새 은행장이 선출될 때까지 유지한 뒤 단계적으로 상반기중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박 회장이 백화점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식으로 30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2015년 이후 30여건의 대구은행 채용 비리와도 연루돼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회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회장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KB금융 주총에선 노조가 안건으로 올린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안 찬성률이 4.23%에 그쳐 부결됐다. KB노조는 지난해 11월 주총 때도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의 발목을 잡은 것은 KB금융의 최대주주(9.79%)인 국민연금의 반대였다. 이밖에 노조가 제안한 나머지 2건의 정관변경안도 주총이란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로 이기연 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3명을 추천했다. 농협금융지주의 주총일은 30일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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