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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등록 : 2017.07.14 04:40
수정 : 2017.07.14 07:35

주요기관 올해 집값 전망, 한참 빗나갔다

등록 : 2017.07.14 04:40
수정 : 2017.07.14 07:35

한국감정원ㆍ국토연구원 등 “하락”

주택산업연구원 “보합” 모두 틀려

“매수 시기 하반기 지난 후” 조언

내집 마련 미룬 수요자들 당혹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관련 주요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올해 집값 전망이 대부분 빗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전망 수치가 2∼3%포인트 틀리는 게 아니라 아예 오르고 내리는 것조차 완전히 거꾸로 예상한 경우가 많았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월 ‘2016년 부동산 시장 동향 및 2017년 부동산 시장 전망 발표’에서 올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이 0.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은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 대내ㆍ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 부동산 규제 정책 시행, 입주물량 급증 등을 매매시장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지난해 11월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신규주택시장과 재고주택시장 모두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를 바탕으로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집값이 0.8% 하락할 것이라고 점쳤다. 국토연구원도 두 기관과 유사한 이유로 0.2% 하락을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0% 보합을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기관들의 올해 전망치는 과녁을 한참 빗나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5% 상승했다. 수도권은 1.20%, 서울은 2.38%나 올랐다. 당초 올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이 0.2% 하락할 것으로 점쳤던 한국감정원은 지난 12일 전망치를 0.7% 상승으로 수정했다.

올해 초 언제 집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도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고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니 하반기가 지난 다음 매수 타이밍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컨설팅업체 관계자들도 “입주물량이 많아 전셋값뿐 아니라 집값도 하락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연구기관과 전문가 전망만 믿고 내집 마련을 미뤘던 사람들은 어느 새 오른 집값에 당혹감에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도 주택시장은 연구기관들의 예측과는 정반대로 움직인 경우가 많았다. 2012년 주택산업연구원은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이 1.4%로 오른다고 전망했지만 결과적으로 서울은 4.32%, 수도권은 3.71% 내렸다. 건설산업연구원도 전국 집값이 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0.18% 떨어졌다.

2006년에도 국토연구원ㆍ건설산업연구원ㆍ주택산업연구원 등 대부분 연구기관은 집값이 2~4%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 해 전국 아파트값은 13.23% 뛰었고 서울은 무려 22.97% 치솟았다.

연구기관들이 가격 상승과 하락 방향조차 맞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변수가 워낙 많다고 토로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고 예상한 변수라 하더라도 실제 진행 과정에서 그 강도가 달라지는 일이 허다하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예측 변수에 넣기 어렵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간혹 복덕방 주인들의 감이 더 정확하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은 변수가 워낙 심해 전망치가 다 맞을 수는 없다”며 “연구기관 보고서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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