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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친구 살해 9시간 방치한 10대 등 4명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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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친구 살해 9시간 방치한 10대 등 4명 영장

입력
2017.06.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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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사기 대상 못 데려온다”집단 폭행

전북 군산경찰서 전경.
전북 군산경찰서 전경.

전북 군산경찰서는 26일 대출사기 대상자를 데려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구를 둔기로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19)군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9시30분쯤 부안군 격포면 한 펜션에서 6시간 동안 친구 박모(20)씨를 야구방망이와 소주병 등으로 집단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친구 사이인 이군 등은 펜션에서 박씨를 폭행하고 분이 풀리지 않자 바닷가로 끌고 가 물에 빠뜨리는 등 가혹 행위를 하다 의식을 잃자, 23일 오전 4시쯤 이군이 거주하던 군산시내 한 원룸으로 옮긴 뒤 9시간이나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박씨가 이날 정오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군 등은 대출사기와 휴대폰깡 등으로 생활해오다 박씨가 대출사기 대상을 물색해오지 못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5명이 모여 대출 사기를 모의했다. 숨진 친구가 대출사기 대상자를 정해진 시간까지 데려오지 못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군과 최군 등 2명은 박군이 숨진 당일 자진 신고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조군과 김군 2명은 도주했다가 25일 전주 등지서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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