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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기자

등록 : 2018.02.15 04:40
수정 : 2018.02.15 09:09

최민정 “가던 길 마저 가자” 3관왕 다시 뛴다

등록 : 2018.02.15 04:40
수정 : 2018.02.15 09:09

500m 준비 고강도 속근 훈련

전문가 “남은 종목서도 큰 도움”

묵묵히 연습레이스를 소화하는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 강릉=연합뉴스

“우리라고 엘리스 크리스티(28ㆍ영국) 같은 선수를 못 키울 이유가 뭐냐.”

2016년 여름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500m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던 중 나온 말이다.

영국 크리스티는 당시 이 종목 최강자였다.

한국은 순발력과 탁월한 코너링을 앞세워 쇼트트랙 중장거리를 주름잡았지만 500m는 유독 약했다. 이 종목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파워를 가진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쇼트트랙을 담당하는 김언호 박사는 당시 경향위에 참석해 “우리 선수들도 크리스티 선수 같은 근육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고강도 저항성(근육)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이전까지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은 지구력을 강화하는 유산소성 운동에만 전념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후부터 강한 무게를 드는 근육 강화 운동 프로그램 비중이 늘었다. 김 박사는 “월계관(태릉선수론 체력단련실)에 드나드는 쇼트트랙 선수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고강도 근육 단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최민정(20)도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다리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매일같이 독하게 추가 개인 훈련을 소화할 정도였다. 그는 근육량을 늘려 1000m와 1500m, 계주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체중을 미세하게 늘리기도 했다. 최민정이 13일 여자 500m 결선에서 실격 당한 뒤 울음을 참지 못한 건 지난 2년 간 힘들었던 기억이 머리를 스쳐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흘린 땀방울은 남은 주 종목 1500m(17일)와 1000mㆍ계주(이상 20일) 경쟁력을 높이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언호 박사는 “육상으로 비교하면 100m와 400m 선수가 쓰는 주 근육이 다르긴 하지만 100m와 1만m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며 “최민정이 속근(단기간에 빠른 수축을 하는 근육. 순간적인 근력 사용에 필요)을 상당히 강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남은 레이스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민정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가던 길 마저 가자’는 메시지를 올렸다. ‘얼음공주’가 눈물을 닦고 3관왕을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강릉=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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