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규 기자

등록 : 2017.05.20 04:40
수정 : 2017.05.20 04:40

김상조가 콕 집은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해소 속도내나

등록 : 2017.05.20 04:40
수정 : 2017.05.20 04:40

비용 5조~6조원대 발생하고

승계 문제도 얽혀있어 복잡

정 부회장 2대주주 엔지니어링과

건설 합병 뒤 우회상장 주목

“현재 순환출자가 문제되는 곳은 사실상 현대차그룹 하나뿐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삼성과 롯데 SK 등 순환출자 구조가 남아 있는 나머지 7개 그룹과 달리 현대차는 핵심 계열사에 대한 오너 지분율이 낮은데다 이 고리를 깨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이를 과연 어떻게 해결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현대차 주가는 ‘지주회사 전환설’로 요동쳤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 추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 장 초반 16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새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 의지가 강력한 만큼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전날보다 3.03% 오른 17만원에 마감했다.

업계에선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승계 문제까지 얽혀 있는 만큼 현대차가 조만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갖고 있다. 즉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 20.8%를 보유하고, 현대차는 기아차의 33.8%를, 기아차는 다시 모비스의 16.9%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그룹이 형성돼 있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 지배구조의 정점인 모비스 지분 6.96%와 현대차 5.17%만 보유한 채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려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뿐만 아니라 총수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순환출자구조 해소 방안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유력 3개 계열사를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뒤 투자 부문을 하나로 묶어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법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가 지주사가 되고,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ㆍ엔지니어링 등 보유자산으로 현대차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 승계까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어떠한 시나리오를 택해도 막대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비용(5조~6조원 중반대)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환출자 구조를 요건에 맞도록 바꾸기 위해선 현대차가 비용적으로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고, 정 부회장이 증여세 등 부담해야 할 세금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을 주목하고 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을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게 지주사 전환의 시발점이 된다는 관측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준비한 어떠한 대응 방안도 아직 없으나 새 정부 방침에 맞춰 기업 경영을 투명하게 할 것”이라며 “다만 당장은 좋은 차량을 제작하는데 집중해야 해 순환출자 해소 또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쓸 여유 자금이 없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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