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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대통령이 KT 인사 개입 지시… 막지 못해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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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대통령이 KT 인사 개입 지시… 막지 못해 후회”

입력
2017.03.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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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도

“대통령이 국민연금 의결권 지시”

특검수사 파악 의혹도 사실로

14일 오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14일 오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국정농단 사건 관련 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직접 내렸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재판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이 홍보분야에서 유능한 사람이니 이동수라는 사람을 고려하라고 지시해 황창규 KT회장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를 지시하면서 IMC(통합마케팅)가 무엇의 약자인지,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지까지 세세하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씨는 2015년 2월 KT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입사한 뒤 그 해 11월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IMC본부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안 전 수석은 또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단독 면담에서 서류 봉투를 전달했다”며 당시 부적절한 일이라고 말하지 못해 핵심 참모로서 후회스럽다는 마음을 토로했다. 서류 봉투에는 차씨와 최순실씨가 실소유주인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의 소개 책자가 담겨 있었다.

같은 시각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열린 문형표(61)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판에서는 최원영(59) 전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이 “대통령께서 2015년 6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상황을 잘 챙겨봐 달라’고 전화로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경영권 승계의 핵심 축인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 합병 관련 지시임을 곧바로 알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태에서도 자신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한 특검의 수사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청와대 참모를 동원했다는 본보의 의혹 보도(1월 31일자 1면)도 이날 증언으로 뒷받침됐다. 김진수(58)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은 문 전 이사장 재판에서, 지난 1월 최 전 수석이 특검 조사를 받은 다음날 박 전 대통령이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전화해 ‘최 수석이 어떻게 조사받았는지 파악해보라’고 한 사실을 김 수석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본보의 보도내용을 부인했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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