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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10분 안에 운동을, ‘韓형 골든 플랜’ 닻을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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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10분 안에 운동을, ‘韓형 골든 플랜’ 닻을 올리다

입력
2017.07.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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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생활체육 진흥 심포지엄에서 기조 발제하고 있는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05년 발간된 저서 ‘스포츠 앤 피지컬 에듀케이션’에 따르면 생활체육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은 19세기 초부터 스포츠클럽의 역사가 시작됐다. 2번에 걸쳐 골든 플랜을 시행해 9만1,000여개의 스포츠클럽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독일이 1960년대 15년간 실시한 골든 플랜은 국민 건강 도모가 주목적이다. 1961년부터 1975년까지 실행된 골든 플랜 기간에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스포츠 시설을 복구하고 신축했다. 자연스럽게 스포츠클럽이 늘어났다. 병원보다 쉽게 접할 수 있어 약 대신 운동 처방을 내리는 의사도 많다고 한다. 독일인들은 처방전을 들고 체육관에 가면 강습비를 보험으로 해결한다. 독일만큼은 아니지만 이웃 나라 일본도 약 2,000만명이 3,500개 클럽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64) 정부가 앞으로 5년간 독일의 골든 플랜을 표방한 한국형 골든 플랜의 주춧돌을 놓는다. 이 주춧돌을 바탕으로 차기 정부까지 최대 10년을 보고 실현하는 마스터플랜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교문위가 공동으로 개최한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나라를 만들기 위한 생활체육 진흥 심포지엄'에서 제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소속의 안민석(51)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형 골든 플랜에 대한 로드맵을 올해 안에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독일은 오래 전에 골든 플랜을 시작해서 모든 국민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체육 시설을 접하게 한다. 우리도 인프라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들이 걸어서 체육 시설과 지도자, 프로그램을 만나는 한국형 골든 플랜을 시작하자는 제안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학교 체육과 생활 체육, 엘리트 체육의 분리가 바로 구체제의 패러다임이다. 서로를 연계시키는 새로운 체육의 패러다임을 구체화하는 것이 스포츠클럽”이라며 “스포츠클럽 지원법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까지 전문가와 체육인들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공감하면서 로드맵을 만들고 예산과 지원이 내년부터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국회에서도 열심히 뒷받침 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기조 발제에 나선 노태강(57) 문체부 제2차관은 “새롭게 출발해야 할 시점에서 즐거운 스포츠가 목표다. 우리나라 스포츠는 전환기에 있다. 따지고 보면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다. 도전의 시기이지만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시기다. 스포츠 가치 확산을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서 ▲지속 가능한 체육 참여 환경 조성: 스포츠클럽 발전 방안을 발제한 이용식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스포츠클럽의 필요성에 대해 “북유럽처럼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 선에서 국가가 개입하는 스포츠 복지 국가로 나아가야 할 때”라면서 “우리나라에서 개별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85%로 집계되는데 혼자 하게 되면 아무래도 비용 부담이나 접근성에서 에로 사항이 발생한다”며 “공공 스포츠클럽은 저렴한 회비로 전문가에게 운동을 배울 수 있고 비슷한 수준의 함께 할 동료가 생겨 더욱 집중할 수 있다”며 힘을 실었다.

그러나 걸어서 10분 내에 체육시설을 접하게 하겠다는 한국형 골든 플랜이 현실화하기 위해선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남아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학교시설 개방 문제다. 2015년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1,519개 학교 가운데 체육관(강당 겸용 포함)을 가진 학교 수는 7,352개다. 이 중 개방 학교 수는 5,460개(74.3%)에 머물고 있다. 국민 77%는 학교 체육시설이 접근도가 높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2017년 3월 교육부에서 내놓은 개방률은 체육관의 경우 평일 65%ㆍ토요일 71%ㆍ공휴일 72%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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