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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얄밉게 잘 만든 하이브리드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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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얄밉게 잘 만든 하이브리드 세단

입력
2017.12.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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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8세대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김훈기 기자
토요타 8세대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김훈기 기자

대부분의 시내주행은 전기모터의 힘으로만 움직여 놀랍도록 고요했다. 가속페달을 조금 깊게 밟는 상황 역시 동급 가솔린은 물론 경쟁차 대비 소음과 진동이 훨씬 덜하다. 여기에 주행패턴을 잘 조절하다 보면 어느새 디젤차를 웃도는 계기판 연비를 만날 수 있었다.

새롭게 적용된 TNGA 플랫폼의 영향으로 밋밋하고 '노잼(NO+재미)'이던 달리기 성향은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바닥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스포티한 차량으로 재탄생 했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에서 뒷좌석 승객을 충분히 만족시켰으며 엔진룸과 트렁크 하단까지 샅샅이 뒤져봐도 엉성한 조립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얄밉도록 잘 만든 토요타 신형 캠리의 유일한 단점은 호불호가 분명히 나뉘는 외관 디자인 뿐으로 보인다.

지난 10월께 출시된 토요타 간판 세단 신형 캠리의 반응은 꽤 폭발적이다. 출시와 함께 누적 계약 2,0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000대의 추가 계약이 이뤄졌다. 당연히 이들 중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비율은 6:4 정도로 신형 캠리 역시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한국토요타에 따르면 신형 캠리는 이미 내년 1분기 판매목표를 조기달성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신형 캠리의 내년 연간 목표 판매량을 5,500대로 산정했다.

지난주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오가며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인기 원인을 찾아봤다. 먼저 논란의 여지가 가장 큰 외관 디자인. 좋게 말해 혁신적이고 전면 디자인에서 보이는 것은 하단 그릴 뿐. 문뜩 흰수염 고래가 떠오른다.

신형 캠리의 외관은 토요타 디자인 콘셉트 '킨룩(KEEN LOOK)'이 적용돼 이전 밋밋한 모습에서 날렵함이 더해진 것은 분명하다. 물론 이를 통해 해당 세그먼트의 보다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함 역시 엿 보인다. 이를 위해 토요타는 헤드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LED 기능을 더하고 특히 전면에는 세 줄의 주간주행등을, 후면은 면발광 방식을 이용하는 등 최근 트랜드를 적극 반영했다. 전면 대형 그릴에 비하면 후면부는 단정한 모습이다.

신형 캠리의 차체는 TNGA로 플랫폼이 변경되며 보다 저중심 설계가 적극 반영됐다. 운전석이 바닥에 가까워져(기존 대비 22mm 낮아짐) 보다 안정적이고 앞좌석과 뒷좌석 시트는 이전에 비해 49mm 뒤로 물러났다. 전장에서 30mm, 휠베이스는 50mm 늘어난 탓에 실내는 당연히 이전 보다 여유롭다. 이 밖에도 플랫폼 변경에 따라 낮아진 시트 뿐, 아니라 배터리와 파워 컨트롤 유닛 역시 낮게 설계되며 승차감과 고속안정성은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됐다.

실내는 앞좌석의 경우 운전석과 보조석이 명확하게 구분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이전에 비해 실내 곳곳에 사용된 소재는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경됐다. 도어트림, 암레스트 등 쉽게 손이 닿는 부위는 부드러운 재질의 가죽이 사용돼 세심함 또한 엿 보인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8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좌우 하단으로 자주 사용되는 기능을 버튼으로 빼내 직관적이다. 다만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도입된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손가락으로 터치는 되지만 주행 중 전혀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이 조금 답답하다. 이밖에 7인치 컬러 TFT가 적용된 계기판 역시 이전에 비해 시인성은 향상 됐지만 보다 다채로운 그래픽이 못내 아쉽다.

신형 캠리의 파워트레인은 직간접 선별 분사 시스템이 적용된 가변 밸브 타이밍의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120마력의 전기모터가 더해져 시스템 총 211마력의 최대출력과 22.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e-CVT 무단 변속기가 맞물려 일반적인 상황선 부드러운 가속을 전달하는 세팅. 복합연비는 16.7km/ℓ로 1등급을 달성한 부분은 당연하지만 빼놓지 못하는 부분.

캠리 하이브리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총 세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고 여기에 하이브리드 배터리에 에너지가 충분하다면 전기로 움직이는 EV모드가 제공된다. 이들 모두는 기어 노브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간단히 조작된다.

최대의 연료효율을 제공하는 에코 모드로 시내 주행을 하면 저속에서 전기모터의 적극적인 운영이 여는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도 눈에 띈다. 어지간한 상황에선 전기모터로 운영되고 약간의 가속과 부족한 토크에선 가솔린 엔진이 빠르게 개입한다. 이때 가솔린의 소음과 진동이 앞선 상황과 낯설게 여겨지기도 하나 가솔린 혹은 동급 경쟁차와 비교 시 월등한 N.V.H. 성능을 유지한 것은 분명하다.

차간 거리가 여유로운 구간에서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고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았다. 엔진회전계가 치솟자 속도계 바늘이 오른쪽 바닥으로 빠르게 치닫는다. 고속주행 중 급격한 차선변경에도 안정적인 자세는 여전히 유지된다. 가속과 감속 시 운전대로 전달되는 반응이 매우 경쾌하다. 앞선 에코와 노멀 에서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량에 탄 느낌이다.

이날 고속화 도로와 서울 시내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한 결과 신형 캠리의 계기판 연비는 16.9km/ℓ를 기록해 하이브리드의 효율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신형 캠리에는 완전변경을 거치며 차선이탈 경고,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토요타의 예방 안전 시스템인 TSS(TOYOTA SAFETY SENSE)가 기본으로 적용되고 동급최다 수준의 10 SRS 에어백,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 9 스피커의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 다수의 안전 및 편의 장비가 추가 탑재돼 상품성을 높였다. 토요타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250만원이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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