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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퍼포먼스, 대의원은 엑스트라… 홍보 극대화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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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퍼포먼스, 대의원은 엑스트라… 홍보 극대화 노린다

입력
2016.07.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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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여진 각본에 청중도 선별

즉흥 연설 대신 사전 검토ㆍ수정

1968년 이후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의 증감

출처: 뉴욕타임즈 블로그, FiveThirtyEight (by 네이트 실버)

전당대회에서 민주ㆍ공화당 지도자와 전략가들이 대통령 후보를 최종 확정하는 일보다 더 중요시 여기는 일이 있다. 바로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령 후보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에 관한 홍보 전략의 수립이다.

TV를 통해 전당대회 장면이 일반 시민에게 전달되기 시작한 1948년 이후 이런 경향은 점차 확대되었다. 초창기 TV는 콘텐츠가 부족하던 시절이어서 전당대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채널에서 전당대회를 자신들의 프로그램 속에서 요약 보도하거나 아침과 저녁 뉴스시간에 커버하는 정도에 그쳐, 전당대회가 언론의 보도 특징을 중심으로 재편성되어 왔다.

첫째 전당대회의 장소와 좌석배치가 대의원들의 편의보다는 TV 중계의 편의를 위해 정해진다. 현장의 대의원들은 직접 전당대회에 참석할 만큼 열성적인 당원들로, 대개 많은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의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생각이 거의 없다. 반면 TV 앞에서 전당대회의 중계나 보도를 보는 일반 국민들은 그와 반대이다.

둘째 전당대회 장소에 참여한 대의원들의 역할이 ‘엑스트라’로 바뀌고 있다. 집에서 손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팻말들도 사실은 정당에 의해 사전에 기획된 것이며, 심지어 TV로 중계되는 시간에는 군중들의 소리들조차도 짜여진 각본에 따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미리 리허설을 하는 경우도 많으며, 대규모 대의원과 청중들의 입장-퇴장도 준비된 퍼포먼스이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흑인 청중이 비정상적으로 많아 보이는 것이나, 민주당 전당대회에 퇴역군인들이 지나치게 많이 참석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셋째 전당대회에서 행해지는 거의 모든 발언도 미리 정해진 것이다. 대부분의 연설은 사전에 쓰여져서 정당의 전략가들의 검토와 수정을 거친 후, 텔레프롬프터를 통해 읽는 방식으로 전당대회 장에서 전해진다. 따라서 텔레프롬프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서 연사가 선정되며, 그들의 즉흥적인 연설은 더이상 전당대회 장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박홍민ㆍ미 위스콘신대(밀워키) 정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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