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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끼는 황교안… 할 말 많은 野, 청문회 벼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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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끼는 황교안… 할 말 많은 野, 청문회 벼른다

입력
2015.05.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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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총리 후보자 조용한 행보, 이완구ㆍ문창극 다변과 대비

장관직 수행하며 청문회 준비… 새정치, 당내 분란 반전 계기로

문재인 "국민 두편 분리 선전포고, 총리 지명은 어불성설" 맹포화

검찰 중립 훼손ㆍ병역면제 의혹 등 野 송곳검증ㆍ與 방어벽 충돌 예고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를 나서기 위해 차에 타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데도 황 후보자의 표정은 상당히 밝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를 나서기 위해 차에 타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데도 황 후보자의 표정은 상당히 밝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조용히’ 두 번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전임 총리 후보자들이 잇따른 설화로 곤욕을 치른 것을 감안한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야당은 황 후보자 내정을 ‘공안통치 선언’으로 규정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黃, 최대한 말 아끼며 ‘조용한 준비’

황 후보자는 이날 후보 지명 이후 첫 출근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법무부 장관 집무실로 향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는 등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전날도 마찬가지였다. 단 ‘4줄짜리 소감’을 내놓았고 점심시간에 정부과천청사 현관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부족한 사람이 무거운 짐을 지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는 짧고 간결한 답변만 남겼다.

이 같은 행보는 이완구 전 총리나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와 대비된다. 이들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자신의 포부나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언론 취재에 적극 대응했다. 때로는 국민들에게 뚜렷한 소신을 각인시키고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노출되는 과정에서 ‘말 실수’ 때문에 화를 자초하는 일이 많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황 후보자는 전임자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는 셈이다. 물론 여기에는 황 후보자의 진중한 성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총리 후보자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이나 통의동 금융연수원에서 청문회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황 후보자는 현직 장관 신분임을 감안해 당분간 정부과천청사와 통의동 총리 후보자 사무실을 오 갈 예정이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선되더라도 당분간 법무장관직 수행과 청문회 준비를 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野 ‘험난한 청문회’예고… 전관예우 논란 등은 여전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그다지 호락호락하진 않았지만, 황 후보자의 두 번째 청문회는 더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관직에 비해 더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만큼 전관예우와 병역면제, 역사관 논란 등 2년 전 청문회 메뉴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또 법무부장관 재임 중 각종 검찰 수사 등에서 정치적 중립성 위반 논란이 일었던 점도 쟁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황교안이 사면초가의 문재인을 구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청문회를 당내 분란을 수습할 계기로 삼을 태세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후보자 지명을 두고 “국민을 두 편으로 분리시키는 ‘두 국민 정치’를 하겠다는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야당에서 해임건의안을 두 번이나 냈던 사람이 총리 후보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황 후보자의 ‘40년 지기’인 이종걸 원내대표도 “청와대와 대통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덕성과 정책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반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연일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등 국정이 중요한 국면에 있기 때문에 가급적 (다음달 중순) 대통령 방미 전 인사청문 절차를 마치는 걸로 야당의 협조를 구하겠다”며 조속한 인사청문 절차 마무리를 요구해 여야 간 첨예한 공방이 예상된다.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되면 국회는 15일 내에 청문회를 마치고 이후 5일 내에 본회의 표결을 포함한 심사절차를 마쳐야 한다. 청와대는 26일쯤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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