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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제 “더블베이스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클래식 음악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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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제 “더블베이스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클래식 음악해야죠”

입력
2017.03.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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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자작곡 등 공연

세계적 젊은 음악가 소개하는

세종문화회관 기획 첫 주자로

17일 세종문화회관 기획 공연 '클래식 제너레이션' 첫 주자로 나선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재즈와 대중가요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17일 세종문화회관 기획 공연 '클래식 제너레이션' 첫 주자로 나선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재즈와 대중가요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현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을 맡고 있는 악기, 그래서 오케스트라의 맨 뒷자리에서 저음을 채우는 보조악기라는 인식이 강한 악기. 길이 2m, 무게 20㎏에 달하는 더블베이스다. 이 악기를 전면에 내세워 더블베이스의 음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성민제(28)를 최근 서울 광진구 그의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성민제는 여느 클래식 연주자와 달리 노랗게 탈색한 머리로 등장했다. 그의 무대도 늘 예상을 뛰어넘는다. 3일 방송된 KBS2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가수 박지윤 무대에 피아니스트 조윤성과 함께 올랐다. 그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젊은 음악가들을 소개하는 세종문화회관기획 공연인 ‘클래식 제너레이션’ 첫 주자로 나서 17일 ‘베이스 인스퍼레이션’ 공연을 선보인다.

베이스만을 위해 작곡된 곡이 적은 만큼 그의 무대는 본래 다른 악기가 주인공인 곡들을 편곡해 꾸며진다.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를 베이스로 연주하고,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도 저희 구성으로 편곡해 새로운 곡을 들려드릴 거예요.” 이쯤 되면 연주자를 넘어서 편곡가나 작곡가라 불러도 될 듯한데 이번 공연에서 그는 자작곡도 선보인다. 일렉트로닉 베이스와 함께하는 이중주곡 ‘going 2’다. “평소 친하게 지내왔던 일렉트로닉 베이스 연주자 권용휘와 음악 얘기를 하다 보니 너무 잘 맞는 거예요. 새벽에 만나 즉흥적으로 멜로디를 만들면서 곡을 완성했어요.”

성민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던 아버지 성영석씨로부터 10세 때부터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백과사전을 놓고 올라가 자기 몸집보다 큰 악기를 연주했다. “예술중학교를 다니는 3년 내내 베이스 전공생이 저밖에 없을 정도로 베이스는 생소한 악기였어요. 아버지에게 혼도 많이 나고 악기가 무거워서 힘들었는데 콩쿠르에 나가서 악기에 대한 흥미가 붙었던 것 같아요.” 그는 2006년 독일 슈페르거 더블베이스 국제 콩쿠르, 이듬해 러시아 쿠세비츠키 더블베이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해 세계 3대 더블베이스 콩쿠르 중 두 군데를 석권했다.

콩쿠르 입상자들은 주로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의 길을 걷지만 그는 모험에 뛰어들었다. 클래식 베이스 작곡가가 적은 데다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클래식 음악으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거든요. 저도 다른 아티스트들과 연주하면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음악을 구체화해 나가는 게 목표예요.” 외조부와 아버지 어머니 큰아버지 등 클래식 연주자 집안에서 자란 성민제의 행보가 조금은 뜻밖인데 웃으며 던진 한 마디에 수긍이 간다. “사실 어렸을 때 가수를 하고 싶었어요. 가족들 때문에 클래식 악기를 시작한 건데 이제는 클래식 음악이 가장 제게 편한 옷 같아요.”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가 최근 서울 광진구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17일 공연에서 연주할 곡을 연습하고 있다.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가 최근 서울 광진구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17일 공연에서 연주할 곡을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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