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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트럼프는 충성 강요하는 마피아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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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트럼프는 충성 강요하는 마피아 두목”

입력
2018.04.13 17:4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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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짓말쟁이” 트윗 반격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AP 연합뉴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문이 담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이 공식 출간(17일)을 앞두고 일부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 코미 전 국장은 책에서 “트럼프의 리더십은 거래적이고, 독단적이며, 충성심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진실을 중요시 않고, 비도덕적이며, 충성심을 강요하는 인물로 묘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여성 편력을 암시하는 내용도 공개했다.

AP통신, CNN 등 미 언론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을 입수해 주요 내용을 보도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했다. 과잉 충성을 요구하는 모습이 꼭 닮았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무언의 동의, 완전히 장악한 보스, 충성 맹세, ‘우리 대 그들’이라는 세계관, 충성으로 포장된 거짓말의 난무는 진실과 도덕성보다 조직을 더 우선시하도록 했다”고 적었다. 또 지난해 1월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단둘이 만찬을 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성추문 루머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X파일’에 집착하며 관련 내용을 수사해 결백을 입증해줄 것을 요청했던 사실도 폭로했다. 지난해 1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 상황을 보고하던 중 갑자기 말을 끊으며 부탁을 했다는 것.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가 X파일에 언급된 ‘골든 샤워링’(성적 흥분상태를 가리키는 속어)이라는 말을 꺼냈다”며 “부인 멜라니아가 사실이라고 믿을까 걱정하는 눈치였다”고 설명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정보수집업체 퓨전GPS는 영국 정보기관 출신 크리스토퍼 스틸을 통해 ‘트럼프 X파일’을 작성했는데, 이 파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있는 호텔에서 음란파티를 벌였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 외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예상보다 작았고, 눈 밑에는 밝은 흰색 반달이 보였다. 손은 의식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했는데, 나보다 작았지만 이상하게 보이진 않았다”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키가 2m가 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옆에 서면 작아 보일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제임스 코미는 증명된 누설자, 거짓말쟁이”라는 트윗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워싱턴의 모든 이들은 코미가 끔찍한 업무 수행 때문에 해임돼야 한다고 여겼다”며 “기소가 마땅할 만큼 기밀 정보를 누설했고, 의회에서도 허위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끔찍한 FBI 국장이었던 코미는 약하고 믿을 수 없는 역겨운 인간”이라며 “그를 파면한 건 내게 큰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미 공화당전국위원회(RNC)도 ‘거짓말하는 코미’라는 사이트를 만들고, 코미 회고록에 대한 ‘팩트체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로나 맥대니얼 RNC의장은 “코미는 거짓말쟁이, 누설자다. 코미의 행동은 돈을 벌고 그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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