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세계고혈압 서울대회에서 ‘서울선언’ 발표”밝혀
“‘고혈압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의료가 세계 수준으로 발돋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지요.”
이달 24~29일 엿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6회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를 만났다.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는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을 주제로 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학술대회로, 2년 마다 열리는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2006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한고혈압학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제26회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3,5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1966년 설립된 세계고혈압학회는 전 세계 60여 개국, 1,000여명의 정회원이 활동 중이다.
김 교수는 “10여 년 전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의 국내 유치를 밝혔을 때는 무모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결국 이번 서울대회 유치에 성공했다”며 “이번 서울대회는 한국의 위상과 의학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쾌거”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 성인의 3분의 1이 고혈압 환자이고,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심혈관질환이 크게 늘면서 예방이 절실한 현 시점에서 한국에서 세계고혈압학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이고, 고혈압이 심혈관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이번 서울대회에 준비한 강의 프로그램만 285개나 되고, 접수된 초록만도 1,700편이 넘어 이번 대회는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폭넓은 토론과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서울대회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2025년까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25% 줄이기 위해 모두 함께 하자’(Working together for better blood Pressure control and 25% cardiovascular death reduction by 2025)는 ‘서울 선언(Seoul Declaration)’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서울선언이 발표되면 향후 10년간 WHO와 세계고혈압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등이 주도적으로 이 같은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한 “이번 서울대회에서는 미국심장학회가 발표한 혈압수치를 낮출수록 심혈관질환 위험도와 사망률이 줄어들었다는 내용의 ‘스프린트 스터디(SPRINT study)’ 결과를 놓고 세계 석학들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등 고혈압에 대한 최신지견에 대한 다양한 세션이 마련돼 있다”고 했다.
세계고혈압학회는 SPRINT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혈압 목표치를 기존보다 낮은 수축기혈압(최고 혈압) 130㎜Hg에 맞추자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유럽심장학회(ESC)ㆍ고혈압학회(ESH)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한 140㎜Hg와 대조되고 SPRINT 연구결과의 목표치였던 120㎜Hg 미만이 아니어서 임상에서 적용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밖에 “전 세계 6개 대륙별로 특별 심포지엄을 동시에 열어 각 대륙 대표별 고혈압 환자 특성에 대해서도 토론해 대륙별로 특성화된 고혈압 환자 치료법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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