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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파업] MBC사장 기습 출근... 노조는 "경영진은 퇴진"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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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파업] MBC사장 기습 출근... 노조는 "경영진은 퇴진" 긴장감

입력
2017.09.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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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재훈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재훈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와 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가 4일 0시부터 동시 총파업에 돌입하며 공영방송을 둘러싼 대결 국면이 더욱 첨예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행방을 알 수 없었던 김장겸 MBC 사장은 4일 새벽 서울 상암동 MBC에 기습적으로 출근해 비상 근무자를 격려하며 퇴진 불가 입장을 시사했고, KBS와 MBC 노조원 2,000여명은 파업 출정식을 각각 열어 경영진 퇴진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체포영장 발부와 총파업을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정기국회 보이콧에 나서 양대 공영방송 파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날 김 사장의 전격적인 새벽 출근으로 MBC는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김 사장은 출근 뒤 파업에 참가하지 않고 비상 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며 노조와의 일전 불사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MBC 노조원들은 즉각 14층 사장실로 올라가 규탄 피켓 시위를 벌였지만 김 사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사장의 출근 소식이 알려진 뒤 고용노동부 직원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고 나서 MBC 주변의 긴장감은 더했다. 김 사장이 “5일 오전 10시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히면서 체포영장 집행은 미뤄졌다. 김 사장이 법적 절차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될 경우 자진 사퇴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나, 사법처리와는 무관하게 사의를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MBC 노조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상암동 MBC 앞에 모여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돌아와요 마봉춘(MBC)’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아래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쳤다. 한 지역 MBC 기자는 “5년 전 악몽이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김재철 전 사장부터 안광한 전 사장, 김장겸 사장으로 이어진 전횡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지난 2012년 공정방송을 외치며 170일간의 장기 파업을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연국 MBC노조 위원장은 “5년 동안 우리 조합원 모두들 너무 고생하셨다”며 “촛불과 국민, 시청자가 MBC를 바로 세울 정의로운 싸움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셨으니 우리가 꿈꾸던 공영방송을 만들자”고 격려했다.

KBS의 경우 파업에 앞서 보직을 사퇴한 간부들이 고대영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전면에 나섰다. 기자와 PD 간부 3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앞에서 “고대영이 없는 KBS에서 제대로 한 번 일해보고 싶다” 등의 문구가 들어간 피켓을 들고 고 사장 출근저지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본관 6층 사장실로 올라가 면담을 요청했지만 고 사장은 “비서실을 통해 이야기하라”는 답만 내놓아 만남이 불발됐다. 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을 사퇴한 KBS 기자와 PD 보직자는 130여명에 이른다. KBS새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조합원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KBS이사회 이사장은 물러나라”며 경영진의 퇴진을 재차 촉구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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