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에 진출했다. 외교부는 정 교수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선거에서 2018~2021년 임기 위원으로 당선됐다고 23일 밝혔다.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유엔 인권메커니즘 내 핵심기관으로, 국가별 인종차별철폐협약 보고서를 심사하고 협약 이행과 관련한 권고를 담당한다. 한국인이 이 위원회에 진출한 것은 1978년 우리나라가 인종차별철폐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이다.
9개 공석에 15명이 입후보한 이번 선거에서 정 교수는 인종차별철폐협약 177개 당사국 중 120개국의 지지표를 받아 당선됐다. 정부는 정 교수의 위원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지지교섭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정 교수의 당선이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및 다문화 가정 증가 등으로 인한 국내의 인종 다양화 추세 속에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원회가 위안부 문제도 다루고 있어 정 교수가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공론화하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유엔 인권메커니즘에서 활동 중인 한국 인사는 신혜수 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권리위원회 위원, 김형식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 이양희 미얀마 특별보고관, 서창록 인권이사회 자문위원, 홍성필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 위원, 백태웅 강제실종 실무그룹 위원 등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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