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5일 새누리당ㆍ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맞물려 ‘관망모드’를 선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저는 4월27일 추대돼 어제까지 8일간 할 말을 다 했기에 두 분이 하실 말씀을 하도록 서울을 떠나 있기로 했다”며 “가급적 발언을 자제하고 관망 모드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더민주와 새누리당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모양새를 갖추며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치고 빠지기’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8일 동안 새 국회의장 선출 발언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노련하면서도 거침없는 행보로, 여소야대 정국에서 캐스트보트를 쥔 제3당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박 원내대표는 나아가 “9일 우(상호) 대표께서 방문한다니 만나겠지만 3당 원내대표 회동 날짜도 결정되겠죠”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거대 1,2당 속에 38석의 3당이니 위축도 되고 눈치도 보인다. 당분간 두 분의 말씀을 듣겠다”고 적었다.
그는 “어제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만났고 또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의 당선 전화 인사를 받았다”며 “두 분 모두 훌륭한 분들이기에 기대를 갖는다. 오늘 두 분이 만난다고 우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저는 목포로 왔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 연휴 기간 광주와 전남 지역을 순회한 뒤 9일 우상호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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