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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김정은 키 20cm 차이... 앉은 장면만 사진 촬영 고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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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김정은 키 20cm 차이... 앉은 장면만 사진 촬영 고집할까

입력
2018.06.04 17:4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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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격적 악수 시도 가능성

김정은은 회담 주도하려 할수도

北 실무팀 아직 싱가포르 체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 연합뉴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 연합뉴스

미국과 북한이 12일 첫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의전 준비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양 정상의 언행 하나하나에 전세계 눈이 집중되는 것은 물론 정치적 의미까지 부여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회담 결과뿐 아니라 의전에서도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3일(현지시간) 의전과 관련해 ▦경호 ▦스킨십 ▦음식 ▦공동합의문 채택 여부 ▦선물 교환 ▦언론 발표 등으로 나눠 양측 실무진들이 최상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양측이 최우선 순위에 두는 분야가 경호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 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1년 권좌에 오른 이후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만큼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의전ㆍ경호 등을 논의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입국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아직도 체류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 실무팀을 이끈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지난 2일 싱가포르를 떠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미국 실무단이 회담장소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센토사섬 모습. 싱가포르=연합뉴스
미국 실무단이 회담장소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센토사섬 모습. 싱가포르=연합뉴스

정상간 신체 접촉도 양측 실무팀이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한에선 허가 없이 김 위원장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공격적 악수’로 악명 높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킨십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MDL) 북측으로 넘어오도록 권유, 전세계 이목을 사로잡은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회담 분위기를 주도하려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정상 간 신장차이가 북한 측에선 고민일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190㎝의 트럼프 대통령과 170㎝ 정도인 김 위원장이 마주할 경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 정상이 동등하게 보이기 위해 앉은 장면에서만 사진 촬영을 고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상회담 장소가 결정되면 실내 구조와 좌석 배치, 식단 등도 꼼꼼히 점검돼야 한다. 통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문으로부터 가장 먼 자리에 앉는 만큼 이번엔 동시에 입장하도록 문이 2개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과 와인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기호를 어떻게 절충해 반영할지, 회담장에 양국 국기를 노출시킬지 여부도 조율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북한 인공기는 미국이 북한을 적법한 국가로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싱가포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e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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