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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농번기 일손 돕는 ‘어울림 봉사단’…수확물은 취약계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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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농번기 일손 돕는 ‘어울림 봉사단’…수확물은 취약계층에

입력
2017.09.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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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충북 증평 사곡리 마을과

‘1社 1村’ 결연 맺고 교류

주택 외벽 수리ㆍ장판 교체 등

주민 생활환경 개선 활동도

금호건설 임직원들로 이뤄진 '아름다운 어울림 자원봉사단' 단원들이 충북 증평군 증평읍 사곡리를 찾아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금호건설 제공
금호건설 임직원들로 이뤄진 '아름다운 어울림 자원봉사단' 단원들이 충북 증평군 증평읍 사곡리를 찾아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금호건설 제공

충북을 관통하는 보강천변 기름진 벌판에 자리잡은 증평군 증평읍 사곡리는 쌀, 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을 키우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150가구 350명의 주민들이 사는 이 곳에는 농번기마다 잊지 않고 찾아주는 고마운 진객(珍客)들이 있다.

여기에는 2014년부터 금호산업 건설사업부(금호건설) 임직원들로 구성된 ‘아름다운 어울림 자원봉사단’이 찾아온다. 금호건설 임직원들은 그 해 6월 사곡리 마을과 1사(社) 1촌(村) 결연으로 첫 인연을 맺은 뒤, 지금껏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1년에 한두 번 얼굴만 비추고 가버리는 여느 단체들의 봉사활동과 달리, 금호건설 직원들은 농번기마다 수시로 사곡리 마을을 찾는다. 봄에는 모내기를 돕고, 수확의 계절 가을에는 벼 추수 작업에 동참한다. 이외에도 호박이나 고구마 등 다양한 작물을 수확하는 데도 틈틈이 일손을 보탠다.

단순히 농사일에만 힘을 보태는 것은 아니다. 금호건설 임직원들은 건설회사라는 ‘주특기’를 살려, 마을 주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힘을 아끼지 않는다. 주택 외벽을 수리하고, 낡은 도배지와 장판을 바꾸는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회사 임직원뿐 아니라 금호건설의 대학생 홍보대사인 ‘파블로 봉사단’ 역시도 사곡리 마을에서 농사를 돕고 마을 어르신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직원들이 틈틈이 사곡리에서 힘을 보태 재배한 농작물은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에게 지원된다. 지난해 말 금호건설 직원들은 사곡리에서 수확한 쌀 220포대를 사들여, 이를 초등생의 방과 후 학습지도를 하는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했다. 결연 마을에는 매출을 올려 주고, 복지시설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 봉사활동인 셈이다.

사곡리 마을의 사례와 같이 금호건설 안에서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주도하는 보임이 바로 ‘아름다운 어울림 자원봉사단’이다. ‘아름다운 기업이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회사 캐치프레이즈를 사회공헌을 통해 실현하는 모임이다. 2004년 만들어진 이 봉사단은 현재까지 매년 1,000회 이상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사곡리 마을뿐 아니라, 전남 나주시 등수리 마을과 경기 화성시 신천리 마을과도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고 일손돕기 및 농산물 구매ㆍ기증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사적으로는 1사 1촌 지원활동을 하고, 각 현장 별로도 ‘1현장 1시설’ 자매결연을 맺도록 한다. 각 현장마다 하나의 사회복지시설을 선정해 물품지원 및 방문지원활동을 하는 사회공헌이다. 직원들은 자발적인 헌혈을 통한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헌혈봉사에는 매년 700여명이 참가해 소외계층 등에 헌혈증을 기부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아예 새로 지어주는 ‘사랑의 집-어울림가(家)’ 캠페인도 금호건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수혜가정을 공정하게 선발하기 위해 해당 시청이나 구청의 사회복지과로부터 추천을 받아 새 집을 지어주는 사업이다.

2004년 충남 아산시 배방면에 ‘어울림가’ 1호가 완성된 이후 지금까지 강릉 동해 광주 목포 나주 화성 등 전국적으로 27곳의 주택을 신축ㆍ리모델링해 왔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 금호건설은 베트남에서도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통해 현지인 9가구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2009년부터 벽화 만들기 사업을 통해 한강다리 밑, 달동네 거리 등 으슥한 곳을 활기찬 그림으로 채운 것도 생활 공간을 개선해 보자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사회 어두운 곳에 대한 배려와 공존을 중시하는 이 회사의 문화는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활동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금호건설은 하도급 대금을 신속하게 지급해 협력업체가 재무적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편, 협력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기도 한다.

협력회사를 단순히 ‘하청업체’로만 이용하지 않고 이들이 자체적인 기술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도 있다. 금호건설이 협력업체와 함께 공동 개발한 아파트 ‘세로형 우편함’은 우수산업디자인(GD) 마크를 받았고, 이 협력업체는 이를 통해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씨와 협력업체가 함께 개발한 한글형 방화문 역시 협력업체 매출 증가에 상당한 기여를 한 사례다.

함께 할 협력회사를 고르는 과정도 까다롭지만 공정한 절차를 거친다. 신규 협력회사 선정시 연 1회 공개적으로 접수 받고 있는데, 외부 신용평가기관의 평가와 내부평가 기준을 통해 협력회사를 선발한다.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은 금호건설은 3월 외주ㆍ자재 분야 우수 협력회사 대표 30여명과 간담회를 열어, 상생과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금호건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소중한 파트너로서 상생의 관계를 이뤄가겠다”며 “다양한 창구를 통한 소통을 활성화해 협력회사의 애로사항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금호건설 임직원들이 1사1촌 결연을 맺은 농촌마을에서 구입한 쌀 등 농산물을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금호건설 제공
금호건설 임직원들이 1사1촌 결연을 맺은 농촌마을에서 구입한 쌀 등 농산물을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금호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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