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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타고난 바둑싸움

입력
2017.01.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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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미위팅 9단

백 신진서 6단

기보.
기보.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7> 어린 후배에 관심이 많은 이세돌이 프로 세계에 갓 들어온 신진서의 바둑을 보고 “독학한 티가 난다. 기본기가 거칠다”고 평한 적이 있다. 하지만 타고난 싸움바둑 신진서는 국가대표팀에 들어가 훈련하면서 나날이 달라졌다. 청소년대회를 휩쓸었고 프로 3년째인 2014년에는 바둑대상 신예기사상을 받았다. “어렸을 때는 무작정 싸우는 스타일이었다. 지금도 주위에서는 전투적이라고 얘기한다. 나는 내가 실리를 좋아하고 상황에 따라 변신을 잘 하는 바둑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 15세 신진서가 폭발했다. 당시 국내에서 가장 우승상금이 컸던 레츠런파크배서 우승했다. 2014년 12월 32위였던 한국 랭킹이 2015년 12월 7위로 치솟았다.

미위팅이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흑1로는 얌전히 10에 두어 지키는 것만 못했다. 원래 미위팅은 흑5 때 백이 <참고1도> 1, 3으로 흑 석 점을 잡으면 4로 씌워서 상변 백돌을 크게 품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진서가 상대의 의도를 눈치 채고 거꾸로 버림돌작전을 걸었다. 백6으로 단수 치고 9, 11 때 12로 중앙 쪽을 틀어막은 게 좋았다. 흑이 <참고2도> 1로 반발해 봤자 2부터 10까지 중앙에 저절로 백의 철벽이 쌓여서 오히려 손해다.

실전에서 흑이 백 두 점을 잡았지만 소득이라 말하기도 쑥스러울 정도다. 백8이 있어 귀는 아직 흑집이 아니다. 12, 14 때문에 흑이 중앙으로 머리를 내민 것도 아니다. 선수를 잡은 백이 16으로 상변 흑돌을 덮치며 기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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