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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고 압도적인 레이스... 최민정, 1500m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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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고 압도적인 레이스... 최민정, 1500m 금메달

입력
2018.02.1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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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며 500m 결승 실격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강릉=연합뉴스
최민정이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며 500m 결승 실격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강릉=연합뉴스

명불허전이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인 ‘얼음공주’ 최민정(20ㆍ성남시청)이 500m 실격 불운을 딛고 1500m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15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기 초반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최민정은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아웃 코스로 경쟁자를 따돌린 뒤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리며 여유 있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흠잡을 데 하나 없는 완벽하고 압도적인 레이스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난 13일 여자 500m에서 2위로 들어오고도 반칙 판정을 받았던 충격을 나흘 만에 털어냈다. 최민정은 500m 당시 자신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딴 킴 부탱(24ㆍ캐나다)과 1,500m 에서 재격돌해 설욕에 성공했다. 킴 부탱은 이날도 동메달에 그쳤고 중국의 리진위(17)가 은메달을 땄다. 김아랑(23ㆍ고양시청)은 아쉽게 4위로 밀렸다.

최민정은 나흘 전 500m 결승에서 실격당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울음을 참지 못했다. 판정이 억울했다기보다 지난 2년 간 힘들었던 기억이 머리를 스쳐갔기 때문이었다. 그는 2016년 여름부터 고강도 근력 단련 운동에 힘을 쏟았다. 다리 근육을 키우기 위해 매일같이 독한 추가 개인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격의 충격에서 하루 만에 벗어났다. 최민정은 500m 결승 다음 날인 14일 훈련 뒤 기자들을 만나 “자고 일어나서 다 잊었다”며 “첫 종목을 뛰고 나니까 스케이팅 감각도 좋아졌다. 모든 게 많이 좋아진 거 같아 잘 유지하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여자 1500m 월드컵 시리즈에 4번 참가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던 그는 이 종목 랭킹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민정이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남은 1500m와 3000m 계주에서 2006년 토리노 대회 진선유(30) 이후 12년 만에 3관왕을 노린다.

한편, 최민정과 함께 1500m 우승후보로 꼽히던 심석희(21ㆍ한체대)는 준준결승 1조 경기에서 혼자 넘어지는 바람에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올림픽 1,500m 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강릉=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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