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7개월째 1%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외식 물가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2.7%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1%대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다.
구입 빈도와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조사해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4% 올라 전체 물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선식품 50개 품목만 따로 조사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신선채소가 8.5% 상승하면서 4.7% 올랐다.
농축수산물에서는 쌀(30.2%) 감자(76.9%) 고춧가루(43.1%) 호박(44.0%) 등이 주로 상승했다. 공급량이 늘어난 계란(-35.2%) 양파(-28.4%)는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휘발유(4.2%) 경유(5.5%)는 환율 하락으로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외식 물가는 2.7% 올라 전체 물가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회(5.4%) 구내식당 식사비(3.7%) 등이 주로 올랐다. 특히 서울(3.3%) 부산(3.6%) 대구(3.0%) 광주(3.2%) 등 대도시는 외식 물가 상승폭이 다른 지역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외식 물가는 인건비 상승보다 원재료 비용, 임대료 등 상승에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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