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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문화 저무나…위스키 시장 8년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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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문화 저무나…위스키 시장 8년 연속 마이너스

입력
2017.01.0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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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장기화하는 불황과 음주문화 변화 등의 여파로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든 국내 위스키 시장이 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166만9천587상자(1상자는 500㎖ x18병)로 전년보다 약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 2008년 284만 상자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음주문화 변화의 여파로 2~3차까지 이어지는 회식 문화가 사라진 데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의 영향까지 겹쳐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의 질펀한 술자리와 접대 문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오랫동안 디아지오코리아와 함께 양강 체제를 유지해온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몰락이 두드러진다. '윈저' 제조사인 디아지오코리아가 60만9천999상자를 판매해 1위를 고수한 반면 '임페리얼'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전년보다 19.5%나 급감한 35만6천261상자를 판매하는 데 그쳐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3위로 추락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빼앗긴 시장점유율은 고스란히 골든블루에게 돌아갔다. 부산 지역에 기반한 토종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는 알코올 도수 37도 이하의 저도주 시장을 선점한 전략이 주효하면서 지난해 판매량이 36만9천461상자로 전년보다 31.1%나 급증하며 페르노리카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4위는 18만3천199상자를 판매한 롯데주류가 차지했다. 재작년 8~10위권이었던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약진도 돋보인다. '글렌피딕'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지난해 선보인 저도주 위스키 '그린자켓'이 히트를 치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8%나 급신장, 하이트진로를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전반적 침체 속에서도 골든블루의 약진과 페르노리카의 몰락이 두드러진다"며 "2~3차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며 룸살롱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문화가 급속히 바뀌는 추세인 만큼 위스키 업계도 근본적 체질변화를 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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