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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들은대로 수첩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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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들은대로 수첩 적어”

입력
2017.07.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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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련 공개하자 “기억 안 난다”

청와대의 삼성 합병 개입 의혹

특검 민감한 질문엔 답변 회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선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청와대의 특혜 압력과 관련된 각종 증언과 증거에 대해 묻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민감한 질문을 피했다. 안 전 수석은 자신의 업무수첩 내용은 박 전 대통령에게 들은 걸 그대로 적은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삼성물산 합병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지시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공판에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56권과 앞서 나온 증인들 증언을 토대로 ‘삼성물산 합병’ 등 삼성 현안에 청와대가 개입됐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 이후 삼성이 처분해야 할 주식 수를 삼성에 유리한 쪽으로 유권해석을 내린 배경을 캐물었다. 당시 공정위는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유권해석 통보 시점을 늦추라는 청와대 압력과 삼성 로비로 두 달 만에 처분 주식 수를 끝내 최종 500만주로 줄여줬다는 게 특검 주장이다.

특검은 “법정에 나온 청와대 비서관은 증인이 ‘두 가지 안 모두 가능하면 500만주가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묻자, 안 전 수석은 “그런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또 합병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내린 지시는 없다고도 했다. 특검이 다시 “공정위 결정이 늦어지자 ‘빨리 결정하라고 공정위 부위원장에게 말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고 추궁했지만 안 전 수석은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안 전 수석은 업무수첩에 적은 내용에 대해 가필한 적이 없고, 박 전 대통령에게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적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유라씨 승마지원 관련 부분 등 예민한 내용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특검은 작년 2월 15일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독대 당일 작성된 수첩을 공개했다. 수첩에는 ‘금융지주회사, 글로벌 금융, 은산분리’라는 내용이 적혔다. 특검이 “삼성에서 금융지주로 전환하려는 취지를 말한 것이냐”고 묻자 안 전 수석은 “그런 대화가 있었다는 건 알지만 (면담 시 누가 그 발언을 한 것인 지)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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