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정준원 “스타보다는 바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알림

정준원 “스타보다는 바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입력
2017.02.20 17:56
0 0
정준원은 고민을 묻자 “곧 중학생이 되는데 남녀공학이 아니라 남자중학교에 배정됐다”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영락없는 열세 살 소년이다. 최재명 인턴기자
정준원은 고민을 묻자 “곧 중학생이 되는데 남녀공학이 아니라 남자중학교에 배정됐다”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영락없는 열세 살 소년이다. 최재명 인턴기자

열 살 남짓한 어린 배우 때문에 두 편의 영화 시나리오가 바뀌었다. ‘오빠 생각’(2015)은 14~15세였던 주인공 나이를 10대 초반으로 낮췄고, 최근 개봉한 ‘그래, 가족’은 8세에서 11세로 올렸다.

아역배우 정준원(13)은 감독들의 수고로움에 빼어난 연기로 보답했다. 두 영화 모두에서 ‘진짜 주인공’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그래 가족’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요원은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다가 정준원이 연기하는 장면에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정준원은 “연기에 감정이 덜 담겨 있어 아쉬웠다”며 어깨를 늘어뜨렸다. 연기력도 연기 욕심도 어른 못지않다.

‘그래 가족’은 원수처럼 지내던 3남매 앞에 늦둥이 막냇동생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린다. 정준원이 막냇동생 오낙을 연기한다. 능청스럽고 개구진 겉모습 안에 누나와 형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는 소년이다. 최근 한국일보에서 만난 정준원은 “촬영장에서 보낸 시간들이 하나하나 다 생각난다”며 “어른이 돼서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준원은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누나와 형이 있는 늦둥이다. “(이요원 정만식 등이) 한참 선배님들이지만 진짜 형님, 누님처럼 지냈어요. 이요원 선배님 딸과 영상통화도 했어요.” 이요원을 울린 장면에선 어떤 생각을 하며 연기했냐고 물으니 “미세한 차이로 다른 느낌이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상황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그래, 가족’에서 막둥이 오낙을 연기했다. 월드디즈니코리아컴퍼니 제공
‘그래, 가족’에서 막둥이 오낙을 연기했다. 월드디즈니코리아컴퍼니 제공

최근엔 안방극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어머니를 죽인 소년 살인범으로 출연했고,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이 일기’에서는 대학자 율곡 이이로 성장하는 이현룡 역을 맡아 이영애와 모자 호흡을 맞췄다. “둘 다 제가 못해본 경험이라 새로웠어요. 살인범 역은 특히 그렇잖아요(웃음). 사극도 분장이 어렵긴 하지만 남매로 출연한 또래들과 즐겁게 촬영했어요.”

정준원의 천부적인 재능은 의외의 계기로 발견됐다. 또래들과 달리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유치원생 아들의 모습에 자폐증을 의심한 부모가 연기학원에 보내면서다. 데뷔작은 여덟 살 때 출연한 영화 ‘페이스 메이커’(2012). 이후 어머니와 함께 고향 경남 김해에서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롤모델은 유해진이다. “스타보다는 ‘바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진실한 배우”라는 근사한 설명도 보탠다. 3월엔 중학교에 진학한다. 변성기도 막 시작됐다. 이제 폭풍 성장할 일만 남았다. “제가 잘 컸으면 좋겠어요. 어른이 된 제 모습이 정말 기대돼요.”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정준원은 ‘사임당, 빛의 일기’에 함께 출연한 이영애에 대해 “정말 따뜻한 분”이라며 생긋 웃었다. SBS 제공
정준원은 ‘사임당, 빛의 일기’에 함께 출연한 이영애에 대해 “정말 따뜻한 분”이라며 생긋 웃었다. SBS 제공
영화 ‘오빠 생각’에서 그 ‘오빠’가 바로 정준원이다. NEW 제공
영화 ‘오빠 생각’에서 그 ‘오빠’가 바로 정준원이다. NEW 제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