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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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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 리뷰

입력
2012.03.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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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반+스피커, 책장+의자… 집안이 예술이 되었다

한 해의 리빙 디자인 트렌드를 보여주는 ‘2012 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가 7일 개막했다. 11일까지 하는 이 행사는 연간 15만 명이 관람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 디자인 페어. 올해는 ‘일상예술, 예술이 된 생활 이야기’를 메인 주제로, 생활공간과 잘 어울리는 아트 & 리빙 아이템을 소개한다. 이밖에 가구, 도자기, 조명, 주방기기, 스피커 등 180여 개의 리빙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여 리빙 디자인의 무한한 변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용도 아이템이 대세

책장 겸 의자, 선반 겸 스피커, 놀이와 가구의 결합, 탁자 겸 조명, 모이면 탁자가 되는 스툴 등. 이번 페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다. 다용도로 쓸 수 있으니 비용 면에서 반갑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기발한 결합이 흥미롭다.

디자인 투두 송승용 디자이너의 작품은 이런 면에서 눈길을 끈다. 평범한 의자 등받이 위로 기다란 선반이 사다리처럼 올라가 있어, 그 층층 선반에 책이나 화분을 놓을 수 있다. 한쪽엔 탁자처럼 생긴 조명이 자리했는데, 조명 위에 판판한 면이 있어 침대 옆 조명 겸 협탁으로 적당하다. 조명의 선반에는 손잡이가 숨어 있어 손잡이를 고리 삼아 천장에 매달면 바닥에 놓았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승석 목 갤러리에서는 각진 스툴을 내놨는데, 이를 여러 개 맞붙이면 소파 앞의 티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툴마다 여러 개의 장미무늬 같은 나이테가 있어 디자인도 빼어나다.

벽에 붙이는 평범한 선반을 지나치는데,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보니 선반 양쪽 가장자리에 스피커가 달려 있다. 중앙에 아이폰을 꽂아 놓으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독일 오디오회사 피니트 엘레멘트의 선반형 아이폰 도킹 스피커다. 소파 위 벽 같은 데 붙여두면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예술이 된 가구

이번 페어의 메인 테마관인 ‘리빙 아트관’은 집안에 어울릴 만한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예술적인 리빙 디자인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예술의 경지에 오른 리빙 디자인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정도. 예컨대 전통공예 장인과 현대 디자이너가 경남 청송에서 만든 청송백자는 순백의 전통 도기와 현대적 감각의 조화를 보여준다. 도기는 대체로 좌식 탁자와 어울리지만 입식 탁자에 세팅된 숨 막히게 아름다운 도기와 촛대 등은 서양식 테이블웨어와는 다른 우아함을 풍긴다.

가구인지 조각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술성이 빼어난 디자인 그룹 바오의 의자, 탁자, 오디오 등은 실용성을 뛰어넘는 가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공동대표인 디자이너 한성재가 나무로 만든 오디오는 조각 작품으로도 손색 없을 정도로 조형미가 뛰어나다. 한편 한스 웨그너, 핀율, 아르네 야콥센, 아르네 보더 등 디자인 역사에 기록된 거장들의 오리지널 에디션은 행사장 내 에스플러스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이밖에 볼링핀처럼 생겨 뭉친 어깨를 풀어주는 타피 안마기, 자폐증 아이를 위해 세라믹으로 만든 슬라이스의 안전 칼날, 항공기 날개에 쓰이는 특수 소재를 이용한 리한의 가볍고 견고한 냄비도 인상적이다.

이인선기자 kelly@hk.co.kr

■ "거실·침실 변화 원할땐 조명부터 바꾸세요"

'2012 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일정에는 8, 9일 이틀간의 리빙 트렌드 세미나가 들어 있다. 9일 강연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컨설팅 그룹 '꾸밈 by 조희선'의 조희선 대표에게 '야무진 살림 인테리어 노하우'를 미리 들었다.

▲집안에 조명발을 허하라

집안 분위기에 극적인 변화를 주고 싶다면 조명부터 바꿔보길. 거실이나 침실에 적당한 플로어 스탠드와 책상에 놓는 테이블 스탠드만 잘 활용해도 훨씬 근사해진다. 거실에 포인트를 원한다면 갓이나 바디 디자인이 독특한 것을 선택하고 은근한 세련미를 원한다면 바디가 심플한 제품이 적당하다. 테이블 스탠드는 갓보다는 바디 선이 강조된 스타일이 적당하다. 플로어 스탠드는 거실에선 소파 옆 자리가, 침실에선 침대 옆이 안정적이다. 다만 바디가 곡선일 경우엔 침실 창가에서 침대 방향으로 라인이 생기게 놓아야 예쁘다.

▲커튼으로 집에 날개를 달아주자

사람에겐 옷이 날개라고 했던가. 집안에서는 커튼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커튼 레일을 세 개 만들고 레일마다 색상과 소재가 다른 커튼을 달면 스타일을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창문에 닿는 바깥 레일에는 하늘하늘하고 반투명한 시어지 천을, 중간에는 햇빛을 차단할 암막지를, 집안에서 바로 보이는 가장 안쪽 레일에는 실내 분위기를 살려주는 디자인 패브릭 커튼을 설치하면 좋다.

▲디자인 의자는 인테리어 효과 만점

조희선 대표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아이템은 디자인 의자라고 한다. 장소에 상관없이 의자의 색감과 라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의자를 배치하는 위치도 가지각색. 식탁이나 책상에 갖다 놓으면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고, 방과 방 사이에 배치하면 콘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사이드 테이블 대신 디자인 의자 위에 책과 스탠드를 올려두면 빈티지 감성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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